세월호 12주기… 대전 반복된 참사, 제도는 현장에서 작동했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세월호 12주기… 대전 반복된 참사, 제도는 현장에서 작동했나

  • 승인 2026-04-15 17:40
  • 신문게재 2026-04-16 1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대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반복되는 대형 인명 사고를 계기로 국가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안전공업 및 현대아울렛 화재 사고는 법적 제도 마련에도 불구하고 현장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책임 규명과 실효성 있는 집행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지역사회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참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안전 구조를 구축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clip20260415173359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전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14일 대전 중구청 청사에 추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2주기이자 국민안전의 날이다. 대전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인명피해 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발생한 안전공업 화재는 물론, 2022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역시 법적 책임 규명과 제도가 현장에서 작동했는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매년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재난·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하고 있다.

clip20260415173609
세월호 참사 12주기 대전준비위원회.
대전에선 세월호 참사 12주기 대전준비위원회가 16일 오전 11시 대전현충원에서 순직공무원묘역을 중심으로 순직교사와 소방관, 의사자 등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

세월호 이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이 제·개정됐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대형 인명 피해 사고가 반복됐다.

올해 3월 20일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1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이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산업현장에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과 안전조치 이행 여부, 경영책임자 책임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고 이후 확인된 공장 내 안전관리 실태도 논란이 됐다. 화재감지기 불량과 소화기 미비치 등 미흡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 시행 여부와 별개로 현장 점검과 예방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도는 마련됐지만 이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집행하고 관리하는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2022년 9월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역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당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지만, 관련 재판은 원청과 하청업체 간 책임 공방 속에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화재수신기 연동 정지와 지하주차장 안전관리 책임 등을 둘러싼 다툼이 계속되면서, 참사 이후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얼마나 신속하고 분명하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단순한 추모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참사가 반복될수록 국가와 지자체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최소한의 책임을 묻기 위한 법과 제도가 보다 철저히 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윤실 세월호 참사 12주기 대전준비위원장은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제정된 이후 벌어진 사고라는 점에서, 슬픔과 함께 과연 참사 원인이 끝내 밝혀질 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이 들 수밖에 없다"며 "결국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 참사 이후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문제의 원인도 명명백백히 밝혀 사후 교본으로까지 남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송언석 "이재명 대통령 표 무효 처리돼야"
  2. 대전 찾은 송언석 “李 대통령 투표용지 노출 의혹…비밀투표 원칙 훼손”
  3. 문봉길 충남선관위원장, 사전투표 현장점검
  4. 한국스마트혁신기업가협회, 5월 가정의달 기념 인문학 특강 성료
  5. 대청병원, KB라이프파트너스 HO&F지사 업무협약 체결
  1. [세종시 동네 공약 해부] 어진·나성 표심 가를 핵심은… “문화·상권 활성화” vs “교육·정주환경 개선”
  2. 6·3 지선 사전투표 첫날 마감…대전 10.75%·세종 12.52%·충남 11.46%·충북 11.93%
  3. 장철민, 조상호 지원 사격 "세종의 새 미래 그려나갈 적임자"
  4. 소진공, 법률자문 등으로 폐업 경영위기 소상공인 법률지원 강화
  5. 박수현 "민선8기 성과 등 지적, 충남 현주소 파악하기 위한 발언"

헤드라인 뉴스


[드림인대전] 바이올린 소녀! 대전에서 인생 2막 링을 흔들다

[드림인대전] 바이올린 소녀! 대전에서 인생 2막 링을 흔들다

조금 전까지 링 위에서 매서운 주먹을 날렸던 아웃파이터가 인터뷰 자리에 앉자 영락없는 24살 청춘으로 돌아왔다. 대전시체육회 소속의 복싱 선수 서연주(24)씨 이야기다. 링 아래에선 대전의 유명 빵집 이야기로 눈을 반짝이지만, 링 위에만 서면 무대를 평정하는 독보적인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변신한다.국내 여자 아마 복싱 선수는 아직은 저변이 얇다. 타 종목에서 전향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서연주 선수 역시 태권도를 하다 전향한 케이스다. 출발은 늦었음에도 성장 속도는 매섭다. 태권도로 다져진 유연하고 빠른 스텝은 복싱에 그대로..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마다 말차라떼·밀크티 카페인 함량 최대 '4배'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 중인 말차라떼와 밀크티 카페인 함량이 업체별로 최대 4배 차이가 벌어지는 조사가 나왔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 6개 브랜드의 말차·녹차라떼 6종과 밀크티 6종 등 총 12개 차음료를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가격 등을 비교한 결과 카페인 함량은 1잔 기준 45~172mg였다. 제품 간 최대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우선 말차·녹차라떼 중에선 빽다방 말차라떼가 93mg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스타벅스 제주 말차 라떼 81mg, 이디야 커피 말차라떼 70mg, 컴포즈커피 그린..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경비실이 빈소가 됐다', 서산 경비노동자 사망에 노동계 강력 규탄

서산지역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70대 경비노동자가 경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예고된 사회적 참사"라며 서산시와 고용노동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서산태안위원회와 노동시민사회단체는 28일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또 한 명의 고령 경비노동자가 차가운 경비실 바닥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언제까지 경비실을 노동자의 빈소로 방치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26일 새벽 서산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휴식 중이던 70대 경비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열악한 노동환경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소중한 한표 행사하는 시민들

  •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사전투표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하는 박용갑 국회의원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하는 박용갑 국회의원

  • 사전투표소 설치 사전투표소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