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충청 민선자치 9기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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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충청 민선자치 9기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유재일 사회공헌연구소 대표

  • 승인 2026-06-23 16:56
  • 신문게재 2026-06-24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유재일 대표님
유재일 사회공헌연구소 대표
다음 주 7월 1일이면 민선자치(이하 민선) 9기가 지역 주민들의 희망과 기대 속에 출범한다. 먼저 충청권 민선 9기를 이끌어 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자 한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전국의 광역·기초 자치단체 당선인들은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민선 9기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며, 이를 취임사를 통해 소신 있게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 9기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변화 속에 안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지사 당선인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서울시장, 경북·경남도지사, 그리고 중임에 성공한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제외하면, 12명이 지방정부 수장 대열에 새롭게 합류하게 되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의 당선인이 12 대 4로 나타나면서, 여당 주도의 중앙-지방 협력체제가 구축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유권자들이 지역발전 방식의 새로운 전환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기대한 결과로 해석된다. 민선 9기는 차기 대통령선거가 예정된 2030년에 임기를 마친다. 따라서 대선 정국의 정치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2028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방자치는 정치적 격량에 휩싸일 개연성이 높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참정권 침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일부 국회의원들이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을 맡거나 지방정부의 운영에 과도하게 관여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이른바 '대권 행보'를 둘러싼 관심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려 못지않게 낙관적 기대도 크다. 이재명 정부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5극 3특'(5대 초광역권 + 3대 특별자치도)을 중심으로 한 지역 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특히 선거가 없는 내년까지 지역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그 성과는 결국 지방정부의 역량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그동안 16개 시·도지사 당선인들은 저마다 모든 지방자치 주체들과 합심협력해 신산업 성장엔진의 육성, 지역거버넌스의 업그레이드, 초광역권 행정체계의 구축 등을 핵심과제로 삼아 새로운 지방정부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매진한 것으로 알려진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 당선자 역시 담대하면서도 실천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발전에서 핵심적 관건 중 하나는 유능한 지역 리더십의 존재 여부다. 이 점에서 충청권은 다른 시·도에 비해 복이 많은 편일 수 있다. 이는 충청권 시·도지사 당선인이 '빌런'(villain)보다는 '굿맨'(goodman)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마다 시련과 좌절을 겪어 보았기에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과 책임 윤리를 지닌 정치인일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부드럽지만 외유내강의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흥미롭게도 인터넷 포털과 지역사회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스마일 맨',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겸손 맨',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젠틀 맨', 신용한 충북도지사 당선인은 '행운 맨'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 같은 별칭은 별명으로 자리잡기에는 2% 정도 부족할지 모른다. 그래서 여러 지인들과 논의한 결과, 이들을 각각 "충직한 달마시안", "바지런한 비버", "우직한 당나귀", "씩씩한 황소"에 비유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소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의 '오소리'나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싸움닭',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저승사자'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짱뚱어'보다는 훨씬 호감 가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리더의 꿈은 클수록 좋다. 큰 꿈은 사람을 그만큼 성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큰 꿈을 지닌 지역 리더들이 많을수록 지역사회는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야 수준 높은 경쟁과 품위 있는 협치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점에서 충청권 지방정부 수장들은 시·도지사직이 그 자체로 완결된 공적 책임의 자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인간의 최대 지혜가 시간이라는 금언이 있듯이, 포부를 품되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유재일 사회공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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