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기후위기 넘어 녹색 전환으로, 행복도시가 선도하는 탄소중립 완성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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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기후위기 넘어 녹색 전환으로, 행복도시가 선도하는 탄소중립 완성의 길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 승인 2026-09-16 14:58
  • 신문게재 2026-09-17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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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유난히 뜨거웠던 염천의 계절이 지나고, 문득 찾아온 청명한 가을 하늘이 더욱 반가운 요즘이다. 하지만 올여름 유독 우리를 지치게 했던 기나긴 폭염과 기습적인 폭우, 또 네팔의 빙하 홍수나 일본의 기록적 폭우 등 세계 곳곳을 할퀴고 간 이상기후의 피해들을 떠올리면, 얼마나 더 이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을지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유엔이 매년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로, 같은 달 16일을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로 정하고 지구 생태계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재해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금, 저탄소 녹색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자 도시가 담아내야 할 최우선 가치가 되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최전선에 대한민국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행복도시를 설계하는 단계에서부터 기후위기 시대 도시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

행복도시는 전체 개발 면적의 52% 이상을 공원과 녹지, 수변공간으로 채웠다.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시 전체 시민 1인당 공원 면적은 전국 평균의 5배를 넘어서는 56.3㎡로, 광역자치단체 중 단연 1위다. 여기에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게 하는 '저영향개발기법(LID)'과 수거관로를 통해 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자동크린넷', 버려지는 하수를 재처리해 하천유지용수로 활용하는 자원 순환 체계까지 도시 구석구석에 친환경 DNA를 식재했다.

건축과 에너지 전환 역시 과감하게 추진해 왔다. 신규 생활권을 중심으로 에너지자립률 100%를 목표로 하는 '제로에너지타운'을 조성 중이며, 신축 건축물에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친환경 대중교통 및 자전거 도로망 등을 확충해 탄소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여나가는 중이다.

더 나아가 행복청은 최근 국토교통부 등과 함께 3D 공간정보와 AI 기술을 결합한 '탄소공간지도'를 구축하며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도시계획 체계로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다. 도시 내 건물과 인프라별 탄소 배출·흡수량을 격자 단위로 정밀하게 시각화하여, 어디서 탄소가 많이 나오는지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감축 대책을 핀셋처럼 적용하기 위해서다.

한편, 가까운 미래의 행복도시 건물들은 단순히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지능형 건축물 에너지 관리모델(GEB)로, 건물과 도시 전력망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에너지를 생산·저장·조절하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주간에 전력 사용이 많은 공공기관 업무빌딩과 야간에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아파트단지가 상호 에너지를 공유하고, 태양광 등으로 생산된 잉여전력을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해 필요할 때 서로 거래하는 구조다. 행복청은 이를 세종시 및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도시 전체가 스스로 에너지를 조절하고 나눌 수 있는 명실상부한 스마트 녹색 도시 실증 모델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도시를 만드는 것은 결국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가꾸고 행복을 만드는 일이다. 탄소중립도시 행복도시가 단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는 시민의식과 실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텀블러 사용하기, 에너지 절약과 같은 일상 속 작지만 소중한 노력들이 모일 때 행복도시의 푸른 하늘은 더욱 깊고 맑아질 것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행복도시의 녹색 진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행복청은 앞으로도 정밀한 데이터와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 그리고 시민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행복도시를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완성해 나갈 것이다. 기후위기를 넘어, 푸른 하늘 아래 다음 세대가 지속 가능한 풍요를 누리는 도시. 행복도시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본다. / 최형욱 행복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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