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압박 계속… 지역 경제계도 "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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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압박 계속… 지역 경제계도 "득보다 실"

이란과 외교관계 악화, 중동 교역기업 피해 우려
"이익 없더" 시간끌기 전략으로 줄다리기 해야

  • 승인 2026-09-16 16:39
  • 신문게재 2026-09-17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 국내 경제계는 이란과의 외교 관계 악화와 중동 교역 차질 등 실익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경제계는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성급히 결론을 내리기보다 협상 시간을 확보하여 파병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외교적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파병 여부와 규모에 대한 정부의 최종 방침은 향후 예정된 대통령 기자회견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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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해상 수송로 보호와 한미동맹 강화라는 명분보다는 이란과의 외교 관계 악화와 중동 교역 차질 등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다.

16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정부가 파병 여부를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협상 시간을 확보하며 미국과 외교적 줄다리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경제계에선 이번 파병 요구 역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힘을 통한 협상 방식으로 보고 있다. 안보 문제를 관세와 투자 등 경제 현안에 연계해 압박하고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떠밀려 결론을 내리기보다 파병 임무와 규모, 경제·외교적 반대급부를 놓고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함께 파병 결정이 이란과의 외교 관계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한 경제계 인사는 "지역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호르무즈 파병에 부정적인 여론이 대체적"이라며 "파병을 통해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훼손된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는 데에만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당장의 한미 관계만 볼 게 아니라 장기적인 중동 외교와 경제협력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제한적 파병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투 전력이 아닌 비전투 전력을 보내더라도 이란이 이를 군사적 개입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경제계 관계자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수용하는 것 모두 우리 정부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정부가 최대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면서 파병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만약 정부가 제한적으로라도 파병을 결정한다면 중동지역과 교역하는 기업들에 대한 피해지원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의 파병 논의 방향은 오는 18일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조현 외교부 장관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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