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 옥시 가습기 살균제, 나는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 문화
  • 온라인 핫이슈

[이슈톡] 옥시 가습기 살균제, 나는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 승인 2016-04-27 16:38
  • 서혜영 기자서혜영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 모임이 24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교육관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 모임이 24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교육관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2011년 나는 임신중이었다. 천식이 있어 호흡기가 안좋은 나를위해 남편은 가습기를 틀어주고, 가습기의 청결을 위해 살균제를 넣어주었다.

이상하게 그날 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나는 기분 탓이거나 내몸이 안 좋은가 생각했다.

3일정도 숨을 못쉬는 밤이 계속됐다. 나는 나흘째 되던 날 남편에게 숨을 못쉬겠으니 가습기 좀 꺼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날은 평소처럼 편히 잠들 수 있었고 그날 이후 가습기를 켜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치명적인 독성이 확인됐으니 사용을 권고하라는 내용이 방영됐다. 뉴스에 나온 제품은 우리 집에서도 사용됐던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 바로 그 제품이었다. 얼마 후 마트에서 해당 제품은 전량 회수 및 폐기됐다.

최근 의문의 폐질환 사망사건의 원인으로 가습기살균제가 지목된 가운데 5년만에 관련업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이 ‘살인가스’로 인해 23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500여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했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 모임 총회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교육관에서 피해 증언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 모임 총회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교육관에서 피해 증언을 듣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피해자 중에는 임산부와 영유아가 많았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직접 가습기 살균제를 사와서 넣어준 아빠는 소중한 아내와 아이를 잃었다. 죽음의 영문도 모른채 말이다.

‘자신이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며 자책하는 이 아버지의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수 있단 말인가.

이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 레킷벤키저의 신현우 전 대표가 26일 검찰에 소환돼 17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제품을 판매했던 대형유통업체들도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5년동안 모른척 하던 그들의 사과가 와닿지 않는다. 검찰 수사와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이미 어떠한 사과와 보상으로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보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라도 검찰이 조사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이번엔 한점의 의혹도 없는 조사가 이뤄지길 빈다.

나는 아직도 언론의 가습기 피해뉴스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만약 계속 저 제품을 썼더라면?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다.

서혜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