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졸업빵’은 추억 아닌 불미스런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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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졸업빵’은 추억 아닌 불미스런 일탈

  • 승인 2009-11-26 10:07
  • 신문게재 2009-02-05 21면
졸업과 새 학기를 준비하는 달을 맞았다. 그러나 졸업식의 의미도 점점 퇴색하는 듯해 안타깝다. 여기에 일조하는 것은 밀가루와 계란 투척, 교복 찢기 등 학생들 사이에 소위 ‘졸업빵’으로 통용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졸업생을 통제하기란 여러 모로 쉽지 않겠지만, 교육청과 각급 학교는 비행과 일탈뿐 아니라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도 가정통신문 발송과 함께 적절한 사전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말해 초등학교 교실에까지 밀가루가 풀풀 날리는 졸업식 풍경을 정상이라 할 수는 없다. 졸업식에 흰 밀가루를 뿌리는 것은 과거 검정색 교복만을 입던 시절의 구습에 불과하다. 이것이 단 한번의 반항감이나 저항감의 표출을 넘어 과도한 행위로 이어지는 것이다. 밀가루와 달걀, 마요네스와 케첩, 까나리액젓, 그것도 성에 안 차 분말소화기와 유성 래커까지 등장한 졸업식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하지만 이 같은 난장판에 가까운 졸업식이 연출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무런 의식도 이유도 없고 그저 추억을 만든다며 벌이는 행태들로 안전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인터넷에 알몸 졸업식 뒤풀이 사진까지 돌아다니는 것은 실로 한심하다 못해 충격적이다. 드물게는 선생님이 달아나고 학생들이 쫓아가는 기현상까지 벌어진다 한다. 서로 졸업을 축하하고 새 출발의 격려하는 자리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축하를 하고 추억을 찾더라도 건전해야 하며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남에까지 피해를 주는 행동은 특히 근절돼야 한다. 무질서는 무질서일 뿐이고 교정에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일부 학생들의 일탈행위가 마치 유행병처럼 번져간다는 데 문제가 있다. 졸업식 후에 행해져 적절한 단속이나 규제도 어려운 만큼 졸업생의 자성과 학부모의 협조도 필요하다.

이제 졸업식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를 뿌리던 걸로 모자라 옷을 훌렁 벗고 대로를 활보하는 것은 거의 엽기적인 수준이다. 심한 경우, 학교 밖 알몸 뒤풀이까지 이어지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할 것이다. 졸업생의 이해와 부모의 동의를 구해 참고서나 교복 물려주기 등을 위주로 건전한 방식의 졸업식을 유도했으면 한다. 들뜬 마음에서 비롯된 졸업식 뒤풀이를 자제하고 새로운 졸업문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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