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첫 술 “음식 질 이대로만”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무상급식 첫 술 “음식 질 이대로만”

대전 초등 141곳서 일제 시작… 학부모 기대반 우려반 염 시장 “추가 예산 확보해서라도 영양 만전”

  • 승인 2011-06-01 18:09
  • 신문게재 2011-06-02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대전지역 초등학교 1·2학년에 대한 무상급식 실시 첫날인 1일 대전시 중구 오류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식판에 받아온 정성껏 만들어진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지역 초등학교 1·2학년에 대한 무상급식 실시 첫날인 1일 대전시 중구 오류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식판에 받아온 정성껏 만들어진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대전지역 초등학교의 무상급식이 처음 시작된 1일, 급식의 밑반찬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첫 식판을 깨끗이 비워냈다.

이날 대전시와 시교육청, 5개 자치구가 함께 진행하는 대전지역 초등학교 1~2학년 무상급식이 시내 141개 초등학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대전지역 초등학교 1~2학년 3만1463명의 아이들이 급식비 걱정과 지원대상 여부의 차별없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보게 됐다.

이날 중구 오류동 소재 오류초등학교에서 식판을 받아든 아이들은 “무상급식이 뭔데요?”라며 생소한 반응과 함께 공무원·기자 아저씨들의 갑작스런 방문을 오히려 신기하게 받아들였다.

이 학교 김지혜 영양교사는 “음식의 양이나 질에서 무상급식 전후 차이는 없다. 다만 급식비를 학부모가 부담하던 것에서 이제 지자체에서 받는다는 행정적 차이만 있다”고 설명했다. 식판에는 현미수수밥과 한우양배추국에 베이컨감자채볶음, 참나물 무침, 배추김치, 수박 등이 반찬으로 올라왔다.

무상급식 첫날 이 학교에서 배식봉사를 펼친 염홍철 대전시장은 “올해 1~2학년으로 시작해 2014년까지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데 변화는 없다”며 “중간에 식자재 값이 오르면 추가예산을 확보해서라도 음식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상급식을 이날 실제로 접한 학부모들은 제도에 대해선 찬반 의견이 엇갈렸지만, 학교 급식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한 목소리였다.

오류초 윤한숙 학부모회장은 “아이들의 급식비 부담을 덜 수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무상급식을 반기고 있지만, 밥이나 반찬의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급식비를 학부모가 부담할 때는 아이들 먹거리에 그만큼 신경 쓰고 목소리도 낼 수 있었지만, 무상급식에서 급식의 질이 떨어졌을 때 학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 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올해 대전 초등학교 1인당 급식 평균 단가는 19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원 오른 수준이다. 2014년까지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되려면 예산 300억여원이 더 필요해 투입 재정 여하에 따라 급식의 질로 연결될 전망이다.

대전시 박문용 교육지원 담당은 “학부모와 시·교육청이 함께 무상급식 후 급식의 질을 모니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시의 추가세입을 무상급식에 우선 확보해 질 좋은 급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문수, 나흘 만에 다시 대전行 "창업 중심도시로 확실히 밀겠다"
  2. (주)기산엔지니어링, 영남지역 산불피해 지원 성금 500만 원 기탁
  3. 건강지원서비스 '자신만만 건강교실'
  4. [인터뷰]김은형 라이프스타일 교육 전문가
  5. 윤석열 전 대통령 국민의힘 전격 탈당 "김문수에 힘 모아달라"
  1. 천안시, 2025년 첫 SFTS 환자 발생…주의 당부
  2. 천안시 성환읍, 민관협력 통합사례회의로 위기 가구 지원 논의
  3. 천안문화재단, 7월 예술의전당서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개최
  4. 천안동남경찰서, 청소년범죄 예방 웹툰·N행시 공모전
  5. 세종 집값 한달만에 '하락→상승' 전환

헤드라인 뉴스


대선에 동력 잃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할까

대선에 동력 잃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할까

내년 지방선거 전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 통합이 초대형 정치이벤트인 대선 변수를 만나 주춤하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해 추진력을 얻겠다는 것인데 당초 상반기 국회에 특별법안을 제출 일정은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겠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18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두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위한 일정이 잠정 중단됐다. 행정통합 민관협의체는 이달 주민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권역별 설명회, 전문가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6월 3일 제21..

대선 중반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충청 `삼국지` 혈투
대선 중반전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충청 '삼국지' 혈투

6·3대선 본선레이스가 중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전통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해 3당 후보들의 금강벨트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본선 첫 주말 후보가 직접 충청권을 찾아 지역공약을 발표하는가 하면 청년 세대와 소통하고 중도확장을 위한 인사 영입 등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과 초선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권선택 전 대전시장을 중앙선대위에 영입했다. 충청권에선 보기 드물게 국정과 지방행정을 동시에 경험했고 자유선진당 등 보수 정당에 몸을 담았던 권 전 시장을 영입한 것은 이 후보의 중도..

대전 주요 외식비 한 달 새 인상... 비빔밥·자장면·칼국수 등 상승
대전 주요 외식비 한 달 새 인상... 비빔밥·자장면·칼국수 등 상승

대전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또 인상됐다. 김치찌개 백반은 1만원대를 넘어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등극했고, 비빔밥, 자장면, 칼국수 등 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도 한 달 새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가는 모양새다. 1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대전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음식 메뉴는 상승세를 거듭 중이다. 가장 비싼 음식은 김치찌개 백반으로 1만 200원이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싼 음식으로, 전월과는 동일하나 1년 전(9500원)과 비교해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한화이글스 인기에 어려워진 티켓 예매

  •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 한국수자원공사, 극한홍수 대비 사전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