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나누는 건강한 모임… '의료소비자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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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나누는 건강한 모임… '의료소비자의 진화'

과거 수동적 환자모습 벗어나 직접 병원운영 등 적극적 활동 식습관 개선위해 정기적 모임 카페등 통해 활발한 교류 펼쳐

  • 승인 2011-11-09 14:16
  • 신문게재 2011-11-10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역 '의료생협' 바람

의료 소비자들이 똑똑해지고 있다.

과거 수동적인 환자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출자해 병원을 운영하는가 하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의료 정보 교환이 빈번해지고 있다.

의료인들 역시 '정보력 있는 의료 소비자'들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 2007년 대덕구 법동에 문을 연 '민들레 의료생협' 건강실천단의 모습.
▲ 2007년 대덕구 법동에 문을 연 '민들레 의료생협' 건강실천단의 모습.
2007년 대덕구 법동에 '민들레 의료생협'이 문을 연데 이어 올해에도 용문동에 또 하나의 의료생협이 문을 열었다.

의료생협은 지역주민이 자금을 출자해 설립하고 운영하는 협동조합방식의 병원이다.

지역주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건강한 병원인만큼 치료보다는 예방에, 주치의처럼 조합원의 건강을 살피는 진료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민들레 의료생협은 최근 건강실천단이라는 환자를 모집해 대사증후군을 식습관으로 개선하는 과정을 운영중이다.

현미채식과 생활습관 교정을 조합원과 의료진이 협동해 이루어 나간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적 치료모델이 되고 있다.

건강실천단은 현미채식을 통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을 극복하기 위한 모임이다.

▲ 2007년 대덕구 법동에 문을 연 '민들레 의료생협' 건강실천단의 모습.
▲ 2007년 대덕구 법동에 문을 연 '민들레 의료생협' 건강실천단의 모습.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건강실천단 모임은 먼저 혈액검사, 혈압, 혈당 신체계측 등 기본적인 건강정보를 체크한 뒤 기존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대해 의료진의 상담을 받은 후 일체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 8주간의 현미채식과 운동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8주간의 식생활의 변화였지만 놀라운 성과를 얻은 참여자들도 있다. 건강실천단 1기에 참여했던 고모(57)씨는 건강실천단 모임이 종료된 이후에도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현미채식 식습관을 유지했다. 그 결과 20주가 지난 지금 8Kg의 체중을 감량했고 혈압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게 되었다.

건강실천단 2기에 참여한 장모(28)씨 역시 최근 혈압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장씨는 혈압약은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던 터라 생활습관의 변화만으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 외에도 꾸준히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려 노력했던 참여자들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거나 혈압과 혈당이 조절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나준식(민들레의원장, 내과) 전문의는 “대사증후군은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므로 근본적인 생활방식의 개선을 통해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

민들레건강실천단은 이러한 질병을 가진 조합원이 의료생협의 의료인 및 전문가들과 함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함께 공부하고 실천해 건강을 개선하는 활동으로 풀어 나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전문의의 도움과 회원간 교류를 통해 질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에서 적극적인 의료소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육아 정보 등을 나누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병원·진료 정보 등을 습득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아 예방접종 가격이 일반 소아과보다 저렴하다고 소문난 G병원은 외딴곳에 위치해 있지만 하루종일 예방접종 환자들로 북적인다.

병원측에서 육아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고 예방접종 정보와 건강정보 등을 제공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용 환자들의 평가에 가장 민감한 병원인 산부인과도 카페 정보 등을 통한 이용환자가 상당수다. 아픈 환자가 아닌 출산을 목적으로 하는 환자인만큼 진료 수준 등의 기준보다는 친절도와 산모의 편리성 등을 직접 평가하고 카페내에서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의료소비자 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병원을 찾으면서 집근처의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인터넷 동호회 모임이나 카페 등을 통해 충분한 의료 지식을 습득한 후 병원을 선택하는 만큼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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