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져”

  • 경제/과학
  • 지역경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져”

  • 승인 2016-04-12 17:38
  • 신문게재 2016-04-12 7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최저가 공급
중소형마트 소상공인 매출 하락 ‘불똥’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 업체를 겨냥한 최저가를 선언하면서 애꿎은 중·소형마트 소상공인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자 소상공인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며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최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저가 경쟁은 이마트가 포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하기스 매직팬티와 마미포코 360핏 등 기저귀를 타 대형마트보다 35%, 온라인업계보다 15% 싸게 내놨다. 이어 임페리얼XO, 앱솔루트 명작, 산양분유, 위드맘 등 분유를 온·오프라인 최저가를 선언했다. 또 여성위생용품을 동종업계 대비 51.4%, 온라인몰 대비 33.4% 싸게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이에 질세라 남양 임페리얼 XO 3~5단계를 온·오프라인을 합친 전 유통채널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진열했다. 여기에 파스퇴르 귀한 산양분유·유아식을 롯데마트와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등 롯데그룹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에 돌입했다.

이런 상황속에 최저가 반열에 오르지 못한 대전지역 소상공인들은 울상이다. 가뜩이나 주저앉은 소비심리가 대형마트로만 치우칠까 걱정이다. 중구의 한 슈퍼마켓은 대형마트 최저가 상품인 분유와 기저귀를 진열대에서 아예 빼 놓는 등 소비자들 눈치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유성구에서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 모(41) 씨는 “대형마트들은 박리다매 형식으로 가격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 가격을 내리더라도 우리 소상공인들은 쫓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마트부터 온라인쇼핑몰까지 앞 다퉈 가격을 내리는 바람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울상 지었다.

또 다른 소상공인 최 모(53) 씨도 “대기업이 가격을 확 낮춰버리면 소상공인들만 죽이는 꼴이 된다”며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 판국에 대형마트에서 가격을 내려버리면 문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2. [대전다문화] 열대과일의 나라 태국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 두리안을 즐기기 전 알아야 할 주의사항
  3.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4. [대전다문화] 7월 17일 '제헌절', 대한민국 헌법이 태어난 날입니다
  5. [대전다문화]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1.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2.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3. 한국영상대 학생들, 웹툰·웹소설 마케팅 현장에 뛰어들다
  4.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5.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 4일 취임 후 첫 대전 방문 ‘타운홀미팅’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전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 시간을 갖는다. 국민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과 질문을 하는 자리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과학기술인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미팅은 사전에 참석자를 선정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전날인 3일 오후 2시 대통령실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 일정을 공개하고 행사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300여 명을 참석시킨..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