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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 정 의원은 친박, 비박이라는 카드를 쓰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겠다는 이슈를 내세워 전국을 돌았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높았다.
선출직 가운데 1만7305표를 얻어 최하위를 면치 못했으나 나름 성과가 있었다는 게 충청 정가의 전언이다.
이장우, 최연혜 의원은 친박의 확실한 도움을 받아 최고위에 입성한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부분이나 정 의원은 ‘나홀로 노선’을 통해 새누리당의 계파 싸움에 경종을 울리는 득표를 했다.
정 의원은 캠프로 차리지 않고 대전 지역구 사무소에 거점을 두고 전국 투어를 통해 자신의 정치 철학을 내세웠다.
2012,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기준으로 해서는 무난히 최고위원으로 당선될 득표력이었다.
여론 조사 반영 이전 득표력은 6위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뚝심 하나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 정 의원은 잠실체육관 마지막 유세에서 눈을 감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확정된 후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그가 말한 눈을 감아달라는 주문은 당의 내홍을 최소화할 대의원들의 선택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아냥 속에서 출범하는 ‘이정현 호’. 정 의원은 그래도 국민만을 바라보며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충청권의 한 출향 원로는 “용광로 정치를 주창하는 정 의원 같은 인재를 주요 당직에 발탁 기용하는 것이 바로 이정현 대표의 몫이 아닌가 싶다”며 “ 인사가 만사라는 사실을 새로운 지도부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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