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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등 지역정당이 사라진 뒤 충남은 거대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양당 대결 구도를 형성해왔다. 20대 총선만 하더라도 양당에 고른 지지를 보냈던 충남이지만, 19대 대선과 6·13 지선에선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충남에서 득표율 38.62%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은 24.84%로, 14%p에 가까운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은 강세를 이어갔다. 충남지사는 양승조 후보(62.55%)가 한국당 이인제 후보(35.10%)를 27.45%p로 따돌리며 도백을 차지했다. 시장·군수도 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한 반면 한국당은 4석에 그쳤다.
집행부 견제·감시세력인 광역의회 역시 민주당이 우위를 보였다. 충남도의원은 민주당이 33석을 얻어 압도적 다수당을 차지했고, 한국당은 8석, 정의당은 1석을 얻는데 불과했다. 하지만 민주당 우위 구도가 흔들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도일보는 창간 68주년을 맞아 지난달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중도일보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지난달 15~16일 유권자 824명을 상대 여론조사(자세한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임위홈피참조)에 따르면 충남지역에서 한국당은 38.5%, 민주당은 36.0%의 정당 지지율을 얻었다.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같은 지지율 변화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따라 안보이슈가 부각되고, 금강보 해체·철거와 고위직 인사 홀대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물론 표심은 유동적이다. 한국갤럽이 17~19일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3.1%)에선 충청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앞섰다.
민주당은 이번 조사에서 37%를 얻어 20%에 그친 한국당을 17%p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이 우위 구도를 완벽히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정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이 26%에 달해서다. 무당층 표심에 따라 언제든 구도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양당은 민심을 잡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혁신도시 지정과 지역 내 노후석탄화력발전소 문제 등 지역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반면 한국당은 충남도정과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며 중도·보수층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라며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판세는 요동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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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