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 칼럼] 코로나19 스트레스와 '이 악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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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 칼럼] 코로나19 스트레스와 '이 악물기'

안효준 세하치과 대표원장

  • 승인 2020-04-15 08:58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안효준(세하치과 대표원장)
안효준 대표원장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사회가 어수선하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의 위기설이 언론에서 연이어 보도되고 수많은 자영업자가 무너지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활동 반경이 줄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쌓여만 간다.

스트레스가 야기하는 질병에 관해서는 많은 실험과 연구가 있었다. 치의학적으로 스트레스는 충치와 풍치를 유발하고, ‘이갈이’를 야기해 근육과 관절부위 통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침에는 항균작용을 하는 면역글로불린이 있는데, 이 면역글로불린은 세균에 저항하고 치유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혀나 뺨 안쪽부위에 물려 상처가 났을 때 다른 피부들보다 빠르게 아물 수 있는 것도 면역 글로불린 덕분이다.

스트레스는 침샘을 압박해 침의 분비를 줄인다. 심한 경우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구강건조증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침의 분비가 줄면 세균이 활발해져 충치 위험이 커진다.

또 내분비기관인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증가하는데, 코티솔의 과다분비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이가 들뜨고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염이 발생하곤 한다. 치주염은 잇몸에 바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풍치를 의미하며, 이런 경우 씹는 즐거움을 잃고 심한 경우 여러 개의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수험생들과 일부 직업군에서는 ‘턱이 아프거나 귀에서 소리가 난다’며 내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 악물기’ 혹은 ‘이갈이’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에 치아와 아래 치아는 귀 부위에서 경첩 모양의 관절로 연결돼있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 시 150~200㎏의 힘이 치아에 작용하는데, 그 힘은 치아에 금을 가게 하거나 치아를 잡고 있는 뼈를 녹이게 된다.

육안이나 X-ray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씹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아에 금이 갔을 가능성이 크다. 반복적으로 치아에 힘이 가해지면 관절 부위에 무리가 가면서 관절염과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관절원판변위’가 생기면서 턱에서 소리가 난다. 방치하면 관절부위 뼈가 녹는 현상이 생기면서 턱부위 통증과 개구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턱관절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귀 부위의 통증과 씹는 힘을 담당하는 교근의 통증, 머리부위의 측두근의 통증, 목 부위 흉쇄유돌근의 통증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어 조기에 원인은 제거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턱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 악물기’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혀를 입천장에 살짝 올려놓으면 어금니가 닿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이를 악무는 사람들의 경우 이 방법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생활 속에서 반복적으로 인지가 가능하도록 포스트잇을 이용해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활하는 공간에 치아를 떼야 한다는 내용을 적어놓은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반복적으로 인지하면서 치아를 떼려 노력해야 한다.

무의식중에 반복되는 습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인지해야 고칠 수 있는 법이다.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질환과 ‘이 악물기’나 ‘이갈이’를 야기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때문에 개학이 늦어지게 되면서 턱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여성환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치과의사들의 우스갯소리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도록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긍정적인 생각과 적절한 운동이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어려서부터 듣던 ‘이 악물고 살자’는 말은 오늘부터 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안효준 세하치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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