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이송옥 대전교육정보원장 "포스트 코로나엔 교육자료 공유문화 확산"

[중도초대석] 이송옥 대전교육정보원장 "포스트 코로나엔 교육자료 공유문화 확산"

  • 승인 2020-09-14 13:59
  • 수정 2020-09-14 17:00
  • 신문게재 2020-09-15 9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DSC06572
이송옥 원장. 사진제공=대전교육정보원
코로나 시대 대전 지역의 언택트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이송옥 대전교육정보원장은 대전 출신으로 초등학교 교사, 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대전교육청 장학사·장학관, 교장 등을 거친 교육전문가다.

이송옥 원장은 인간의 삶과 교육 현장에서 언택트가 중심이 되는 시대. 원격 수업 지원을 위해 총력을 쏟았고, 여러 성과를 거뒀다. 원격 수업과 온라인 교육 콘텐츠가 강한 도시 '대전'을 설계하는 이송옥 원장의 앞으로의 계획과 교육이념을 들어봤다. 참고로 이번 인터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대면이 아니라 서면으로 진행했다. <편집자주>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에 취임하고 6개월가량이 지났다. 소감은?

▲ 3월 취임 후 지금까지 코로나19와 떼어놓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3월 코로나 상황이 한창 번져가는 시기였고, 모든 학교가 개학을 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취임식이라 할 것도 없이 간단하게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 점점 더 확대돼가는 코로나의 상황에서 결국 교육부는 4월 9일 고등학교부터 순차적 온라인개학과 원격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까지 했다.

정보원은 원격수업을 지원하고자 서둘러 교사들의 원격수업 동영상 제작 연수를 하면서 발 빠르게 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정보원은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정보 인재 양성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DSC06589
사진제공=대전교육정보원
-코로나 정국에 대전교육정보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

▲ 수업 자료 플랫폼 운영에 힘썼다. 정보원은 2006년에 대전교육포털(에듀랑)을 개통하고 교수학습지원센터를 구축해 수업 자료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3월 말엔 대전 지역 교사들에게 접속 장애 없는 대용량 원격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과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학교현장에서 원격수업 자료 공유 요청해 '원격수업 자료 공유 한마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료들이 더욱 원활하게 공유·운영될 수 있도록 동영상 서버 구축까지 완료했다.

또 실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교원에게 원격수업과 콘텐츠 연수를 운영했다. 4월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대전교육청에서 초·중등 교원 129명으로 대전원격교육지원단을 구성했고, 우리 원에서는 지원단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콘텐츠 제작과정 긴급 직무연수를 펼쳤다.

교육받은 대전원격교육지원단은 초·중·고 교과별 학년별 원격수업콘텐츠 758개를 제작했으며, 이 자료를 통해 유튜브와 e학습터, 웹하드 등에서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교육 콘텐츠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놓칠 수 있는 학생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자가진단시스템'도 운영했다. 자가진단시스템을 통해 학생 건강상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설문결과를 교육청에 전달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언택트 교육이 현실이 됐다. 언택트 시대 교육 어떻게 발전할 것이라 보는가?

▲ 이제 비대면, 언택트가 우리 사회의 키워드가 됐다. 학교 교육 분야도 전통적 집합 교육에서 원격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에도 코로나의 토착화, 폭발적 재확산, 신종 전염병 발생에 따른 휴교 상황 재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원격교육을 학교 교육과정에 융합해 대안적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의 구축과 활용, 학생의 정서 건강 유지 등 미래형·한국형 원격교육 모델이 개발되고 교육과정의 혁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지난 1학기, 학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블렌디드 수업 체제(원격·대면수업 병합)로 학생들의 배움과 학습을 유지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원격교육에서 학습 경험의 질 관리, 학습 격차와 기초학력 부진, 인성 교육과 생활 교육의 부족 등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앞으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연계성을 높이고 단위 학교별 특성에 따른 교육과정 재구성을 도와주는 다양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수업모델을 개발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또 학교와 지역 단위 교사연구회나 학습공동체의 활성화를 통해 원격수업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자율적으로 이뤄져 협력할 수 있는 교직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위기의 코로나 대응 경험은 교육 혁신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교육적 노력이 미래형 대전형 교육혁신을 가속화 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 될 것이다. 이런 위기 극복 경험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각자의 소질과 능력을 키워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DSC06682
사진제공=대전교육정보원
-언택트 시대 정보원이 강조하는 사업은?

▲ 언택트 방식의 원격수업 운영으로 정보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이 매우 중요해졌다. 온라인개학으로 일선 학교에서 콘텐츠 제작과 원격수업 진행으로 인터넷 사용량이 증가했고, 학사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네트워크 장비와 트래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학교별 인터넷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인터넷 속도 저하나 장애 발생 시 긴급 대응을 위한 현장지원팀을 운영해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교육부 주관 정보보호 수준 진단에서 6년 연속 대전교육청이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됐다. 단계별 보안대책 수립을 통한 보안시스템 운영으로 교직원들에게 안전한 정보 환경을 제공하며 사이버 침해사고 발생 시 보안관제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또 수업자료 공유 플랫폼을 개선할 예정이다. 언택트 방식의 교육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교사와 교사 간 자료의 공유가 매우 중요한데, 자료의 공유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수업 자료 공유 플랫폼을 개선하려고 한다. 현재 대전교육포털(에듀랑) 교수학습지원센터는 동영상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40T의 저장 공간을 확보했지만, 일부 스마트 기기에선 구동이 원활하지 못한 때도 있었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인 새로운 자료 분류 체계를 개발하고, 반응형 홈페이지로 구축해 다양한 원격수업 기기에서 잘 구동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재구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원격수업뿐만 아니라 영재교육과 메이커교육, AI 교육에도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 간단히 소개와 진행 상황도 알려달라.

▲ 대전교육정보원은 정보 영재와 로봇 영재 발굴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정보와 로봇(AI) 영역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맞는 집중 교육을 통해 미래 사회를 대비한 SW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보 영재 초·중·고급반, 로봇 영재 초·고급반 5개 반 100명을 선발하는데, 올해는 선발 경쟁률이 4:1로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 선발된 학생들은 빅데이터, 아두이노, 인공지능 등의 정보와 로봇 영역에 특화된 교육을 받는다.

메이커교육은 자신이 상상한 것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 혁신적인 창작 체험을 통해 창의성과 자신감, 문제해결력 함양을 촉진하는 교육이다. 2019년 중소기업벤처부의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메이커교육지원센터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위해 학생 체험 프로그램과 교원, 학생 대상 동아리운영 등 메이커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사회를 이끌 대전AI교육지원체험센터 구축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교육과 AI 체험을 할 수 있는 AI교육지원체험센터 구축 사업이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7월부터 시작됐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AI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역 인재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AI교육지원체험센터를 통해 세계 최고 AI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리=이현제 기자



◆이송옥 대전정보교육원장은

▲대전 출생 ▲대전여고·공주교대·충남대 교육대학원 졸업

▲대전대신초·대전석교초·가수원초 ·대전둔산초·대전옥계초·대전보성초 교사 ▲대전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대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사 ▲동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장 ▲대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 ▲덕송초등학교장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2.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