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고선민 "성적보다 선수 개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

  • 스포츠
  • 엘리트체육

[릴레이 인터뷰] 고선민 "성적보다 선수 개개인의 행복이 가장 중요"

대전철인3종경기협회 고선민 회장 인터뷰
고 회장 "고(故) 최숙현 선수 사태, 국내 체육계 뼈져리게 반성해야"
협회장 취임 이후 강조했던 점은 선수들의 행복

  • 승인 2020-09-28 17:04
  • 신문게재 2020-09-29 7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KakaoTalk_20200928_114917480
 대전철인3종경기협회 고선민 회장
"선수들이 진심으로 행복해야 성적도 좋아집니다"

지난 6월 경주시청 철인 3종 경기팀 소속인 고(故) 최숙현은 동료 선수들에게 가혹 행위에 시달려 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내 체육계에서 지도자를 포함한 선, 후배 간의 가혹 행위는 수년간 지속해 왔지만, 고(故) 최숙현 사건을 통해 국내 체육계의 현주소를 다시 확인했다.

이에 대전철인3종협회 고선민 회장은 "최숙현 사건은 국내 체육계의 성적지상주의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폐해"라며 "중앙연맹을 포함한 국내 체육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회장은 이번 사태를 통해 체육계에 대한 불신까지 높아져 애꿎은 지도자들이 받는 비난까지 염려했다.



고 회장은 "일부 지도자들의 만행 때문에 선수들을 잘 이끄는 지도자들까지 비난을 받고 심지어 지도자와 선수들 사이에서 내분까지 일어난 종목도 있다"며 "잘못된 지도자에 대한 분명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모든 지도자가 그렇지는 않다는 점을 지역 시민분들께서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당부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 19까지 겹쳐 국내 체육계는 코로나 우울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철인 3종 경기 팀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 내 엘리트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본인을 입증하고 싶고,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훈련을 하는데, 올해는 대회 취소로 인해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고 회장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경기가 침체기에 빠지면 실업팀의 예산이 줄거나 심지어 실업팀이 해체되는 경우도 있다"며 "코로나 19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 상황에서 철인 3종 선수들뿐만 아니라 협회 측의 심정도 걱정 반, 우려 반"이라며 하소연했다.

고 회장이 대전철인3종경기협회장을 맡은 이후로 가장 강조했던 점은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협회 측과의 가족 같은 내부 분위기였다. 협회 측과 선수단 사이의 관계가 항상 친밀해야 선수들이 불편하지 않게 훈련에 임할 수 있고, 지도자의 역할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고 회장의 판단이다.

이에 고 회장은 "성적이 좋으면 물론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 개개인이 소속팀 내부에서 진심으로 행복해야 한다"며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자 본인의 역할이다"라고 본인의 뚜렷한 철학을 밝혔다.

이어 고 회장은 지역 내의 열악한 훈련 환경에 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철인 3종 경기 대회 중 수영 종목은 바다나 강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 내에는 수영장이 별로 없고, 기존의 수영장마저도 선수들을 위해 레일 개방을 안 해준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수들은 지역을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만큼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