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 야구장과 축구장의 변신 ‘기대만땅’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대전 야구장과 축구장의 변신 ‘기대만땅’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0-11-01 18:32
  • 신문게재 2020-11-02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정문현교수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허태정 시장의 공약사업인 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중앙투자심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심사가 완료되면 내년 1월 기본설계용역에 착수해 2022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건립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대전사회에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기대주는 바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말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이하 구단)이 창단되면서 구단은 월드컵경기장으로 수익 이상의 가치를 이루겠다고 했다. 경기장 주변 5만 8000여 평의 부지를 용도 변경해 컨벤션센터나, 숙박시설,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을 만들고 부지활용도를 극대화 시켜 대전시민들의 편익을 극대화 해내겠다는 그림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왜 기존의 스포츠시설들은 문제가 있을까?',

'이 시설들을 만들 때 왜 이런 것들을 미리 계획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수 만평의 자연을 훼손하고 수천억 원을 들였다가 철거된 평창의 동계올림픽 시설과 1000억의 빚만 남기고 황량한 모습을 뽐내고 있는 영암의 F1경기장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체육시설들이 만들어질 때 시민들은 편리하고 자랑스러운 결과물을 기대하지만 이것이 애초에 계획이 잘못되면 결과적으로 지자체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세금 빼먹는 하마로 전락하게 된다.

공공체육시설은 설치할 때 반드시 사용자의 입장에서 계획을 세우고 운영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덩그러니 경기장시설만 만들어놓고 실제 운영해보니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시설들이 대한민국은 지천에 있다.

계획단계에 실제로 운영하거나 이용할 사람들을 배제해놓고 만들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결국, 이용하는 시민들과 체육계 종사자들만 골탕을 먹게 된다.

1인당 공공체육시설 면적이 전국 16위인 대전시의 공공체육시설 가동률과 자립률을 살펴보면 시설이 부족해서 가동률은 거의 90% 이상을 기록하는 데 반해 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의 경우 15%에 그치고 있고. 한밭운동장이 50% 선에 머물며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

대단위 경기시설이 시간이 지나면서 리모델링을 하게 되는 이유로는 경기장이 노후됐거나 공간이 비좁거나, 안전을 보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시 짓는 베이스볼드림파크와 대전월드컵경기장 모두는 상업시설이 부족하여 문제가 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대단위 체육시설들인 축구장, 야구장들로 만성적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프로구단들이 연고지 자치단체와 위·수탁 협약으로 수익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은 롯데자이언츠가 사직야구장을 운영하고 있고, 인천은 문학경기장을 SK와이번즈(주)가 , 서울 잠실구장은 LG트위스와 두산베어스가 운영하고 있다.

대전은 한화이글스가 한밭야구장을 운영하고 있고,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이제 대전하나시티즌이 운영하게 됐다.

구단마다 수익 창출과 지역사회 기여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단들은 협약에 따라 경기장 건물, 매점 및 식당, 전광판 등의 시설을 운영하고, 경기장의 사용허가, 부속시설 및 광고권의 관리·운영, 시설 부분의 유지관리 및 보수도 도맡게 되지만, 현재의 시설로는 정상적인 운영을 해도 적자를 메울 수가 없다.

축구장, 야구장에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스포츠센터 등)이 대폭 추가되어야 한다. 사람이 북적거려야 주변 상권도 살아나고 종목 본연의 인기를 만끽할 수 있다.

광역단체들은 체육시설을 민간위탁하면서 기존 공공체육시설들의 지속적인 적자 운영과 시 재정부담 최소화, 경기장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해 봤는데 안되더라'며 던진 체육시설의 재탄생. 선진 스포츠 마케팅 도입과 민간기업 경영기법을 통해 흑자 운영을 만들어야 하는 프로구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