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67)]‘혼자 있는 시간’이 만드는 세계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1067)]‘혼자 있는 시간’이 만드는 세계

  • 승인 2021-02-02 18:05
  • 신문게재 2021-02-03 19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염홍철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코로나19가 극복된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일상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되면서 '타의'로 일상의 습관을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사람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33?55'라는 말이 있는데, 모이기 편리한 인원이지요.



그런데 이것마저도 오랫동안 제약을 받아 불가피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하게 '고독'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혼자 있는 것'과 고독의 차이를 구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혼자 있는 것은 몸의 자유뿐만 아니라 정신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때는 골방에서, 어느 때는 산책길에서 자유를 얻는 데, 이것은 오롯이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머리에 뭐가 꽉 차 있었는데 하나하나 비우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충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 모자라는 것이 만족스럽다'는 경구를 실감합니다.

혼자 있으면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되고 이것은 새로운 내일을 준비한다는 의미입니다.

혼자 있으면 앞에 장애가 없기 때문에 멀리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동안 '다른 사람의 기준'에

끌려 다녔다고도 볼 수 있지요.

그렇다고 외부와 단절하여 외톨이가 되라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그동안 일상의 패턴을 조금 바꿔서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대화하고 자연을 음미하는 시간을 늘린다면 그것이 철학이 되고 문학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변동중, 음악으로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예술교육
  5.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1.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2. 농식품부 '농촌재능나눔 대상' 16명 시상
  3. 작은 유치원 함께하니, 배움이 더 커졌어요
  4. 충남경찰, 21대 대선 당시 선거사범 158명 적발… 직전 대선보다 119명↑
  5. 서머나침례교회, 관저종합사회복지관에 연말 맞아 이웃사랑 후원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 세종 이전법 발의했는데, 뒤늦은 대구 이전법 논란

대법원을 세종시가 아닌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향후 논의 과정이 주목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이 주도한 데다, 11월에 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비례)이 ‘대법원 세종 이전법’을 발의한 터라 논의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이견으로 대법원 지방 이전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차규근 의원(비례)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함께 대법원을 대구로 이전하고 대법원의 부속기관도 대법원 소재지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