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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 |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20% 이상 큰 격차가 나기도 해 지역 내 양당 정치인들은 선거 결과를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각자 다음 정치 행보를 놓고 셈법이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샤이진보'와 '바닥민심' 등의 보이지 않는 진보진영의 움직임으로 1%대 치열한 승부를 예상하고 있지만, 지역 정치인들 속내로는 패배하더라도 격차를 최대한 좁히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과 부산을 모두 빼앗기면서 득표율까지 큰 차이로 벌어진다면 내년 대선과 지방선서까지 이어지는 후폭풍을 그대로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모 정치인은 "선거에서 승패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차이로 패배했는지도 중요하다"며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큰 격차로 자리를 빼앗기면 상대에게 동력을 주는 꼴로 비칠 수 있어 선거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 선거의 득표율 차이가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 사태 등으로 돌아선 민심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를 어렵게 이긴다면 제1 야당으로서 내년 대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제3 지대 창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득표율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여야는 대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레이스를 시작하고, 지방선거에 나서는 이들은 경선을 위한 권리당원 모집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우 경선 등에서 권리행사를 위해선 가입 후 최근 1년 동안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하고, 국민의힘 책임당원도 최근 1년간 3개월간 당비를 내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재·보궐선거 승리로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와신상담하던 국민의힘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을 싹쓸이하고 지방의회까지 장악한 민주당의 경우 현역들이 버티고 있어 속내를 드러내기 어렵지만, 국민의힘은 재보궐 승리를 발판으로 예비주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 결과를 터닝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짜낼 것”이라며 “출마 주자들도 당장은 뭔가를 결정하고 활발하게 움직이진 않고 각자 로드맵에 따라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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