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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의 역량을 결집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충청하나로추진단을 이끄는 국무총리실 공보협력비서관 출신의 강영환 단장을 만나 그 역할과 지역정치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국민의힘 ‘충청하나로추진단’은 어떤 역할인지요? 또 충청 미래를 위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요?
▲사실 고민이 시작된 건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이 확정되면서부터였습니다. 지역정치권은 물론 많은 시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기부는 세종으로 떠나갔습니다. 사실 중앙정치권의 유력 인사들도 약속했던 사안인데 말입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대전이 나아가 충청도가 참 정치적으로 무기력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를 보면 KTX 호남선 문제도 그렇고 과학벨트도 본 취지와는 다르게 분산된 것도 그렇고요. 대전보다 인구수가 작은 광주가 대전보다 국회의원 수는 1명 더 많다는 것도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충청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당하게 우리의 주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의 제의도 있고 해서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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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성의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 광고 등을 기획하기도 했지만, 조금 특이한 일들을 경험했어요. 고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할 때, 기획실로 배치돼 신경영 제일기획 담당자로 활동했습니다. 또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1998년도부턴 1년 가까이 소위 PI(President Identity)라 해서 대통령 이미지관리 프로젝트를 담당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말부터 기업과 정치컨설팅 비즈니스를 여의도에서 했습니다. 정치를 비즈니스로 접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많은 정치인을 만나게 됐고, 대선 등 선거 때마다 전략과 홍보컨설팅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국민성공시대 캠페인을 초기 입안했었고, 박근혜 정부 들어선 아예 청와대로 들어가서 행정관을 하고, 이완구·황교안 국무총리를 모시며 공보비서관을 했습니다. 누가 말대로 공보와 홍보 등의 분야에서 30년간 '당정청과 산학연'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다시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활동 중이신데 감회가 어떤지요?
▲저는 중구 선화동 호수돈여고 날맹이 언덕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거기에서 자랐습니다. 할아버지가 1953년부터 그 집에서 살았으니 선화동 토박이죠. 대학교와 사회생활을 서울서 했지만, 부모님이 계셨기에 자주 대전을 찾았고, 대전의 친구들도 늘 가까이했습니다.
2015년 총리실 공보비서관 부임 전후에 아예 선화동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돌아보면 고향 선화동, 그리고 조금 더 넓게 보면 중구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가 가장 잘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쇠락의 길을 걸은 듯합니다. 둔산동 일대와 유성구가 뜨면서 원도심은 정치건 행정이건 정책 관련한 분들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졌습니다.
저는 마을은, 도시는 왕래가 생명줄이라 생각합니다. 왕래가 있어야 도시가 밝아지고 도시가 살아납니다. '내가 태어난 이 도시를 정말 밝게 하고 싶다'는 이 마음으로 고향에서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지역의 경우는 더욱 심한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중소자영업자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문제 외에도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적 어려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서 이미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대전시의 정책책임자분들께 영국의 사례를 들면서 '외로움 담당 정책관' 같은 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영국은 2018년 초부터 외로움이 심각한 사회적 전염병이라 판단하고 아예 '외로움 담당 장관: Minister for Loneliness' 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도 지역공동체의 건강을 위해서 대전시나 자치구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앞으로 충청하나로추진단장으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어떤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현실정치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내년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가 관건입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대전과 저의 고향 중구를 위해 기여하는 것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며 많은 분의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중구의 현안 중 중요하게 보고 있는 건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중구에 많은 현안이 있지만 크게 봤을 때 3가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말씀드렸듯 '왕래'가 곧 발전입니다. 대전은 대한민국 교통의 중심이고 그 역할에 중구는 가장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중심기능을 복원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서대전역과 서남부터미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는 중구를 대표하는 자산인 뿌리공원과 효문화뿌리축제를 제대로 마케팅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광고회사 제일기획 시절부터의 경험, 창의적 생각과 전략적 접근으로 '뿌리의 부흥'을 일구고 싶습니다. 셋째는 '문화도시, 중구'입니다. 중구는 문화도시로 가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에서 대전시장을 포함해 6:0, 총선에선 7:0의 결과를 받았습니다. 대전 민심을 어떻게 보는지요?
▲무엇보다 보수의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시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습니다. 개혁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개혁하는 것이 보수'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대전에 7명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분이 깊은 성찰과 함께 개혁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 힘이라면 멀어졌던 시민의 마음을 다시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중도일보 독자들과 대전 시민들에게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초심, 진정성, 그리고 끝까지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2016년 대전시민께 정치적으로 첫선을 보였을 때, 삼성하반월(三星下半月)이라는 고승의 글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세 개의 별 아래 반달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형상화 해보면 마음 심(心)입니다. 강영환이라는 그릇에 3개의 별을 담고 싶습니다. 하나의 별은 사랑하는 저의 딸이고, 하나의 별은 대한민국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별은 대전 중구입니다. 세 가지 별을 제 마음 깊이, 이 초심 그대로 진정성 있게, 그리고 끝까지 담고자 합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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