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러진 각종 선거마다 충청권에선 유례없이 파란 물결이 일면서 흔히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지역까지 민주당이 석권했다.
국정농단 사태와 코로나19 대응 등 전국적으로 부상하는 대형 이슈에 충청 여론이 따라가면서 민주당 쏠림 현상이 나타난 모양새다.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충청권 정치지형이 변화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대전의 경우 7석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세종 2자리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충남과 충북도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압승했다. 의석 과반수를 여당이 차지하고 있는데, 충남은 11석 중 6석을, 충북은 8석 중 5석을 민주당에 내줬다. 총 28석 중 20석이 민주당이다.
이는 앞선 제20대 선거와는 판이한 결과다. 대전은 여야가 보합 수준이었다. 7석 중 민주당은 서구와 유성구에서만 4석을 차지했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원도심(동·중·대덕구)에서는 야당이 승리했다. 세종은 당시 의석수가 1석이었으며,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당선됐다. 충남과 충북에서도 당시 야당이었던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충북도 8석 중 5석을 새누리당에게 내줬다.
제20대 총선과 다르게 제21대에서 충청 민심이 변한 데에는 '코로나19 대응'이라는 큰 이슈가 떠오른 데다, 정권을 향한 야당의 무능력한 견제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방역을 선도하면서 세계에서 주목받는 데다 '재난지원금' 등 각종 지원을 통해 불안정한 경제를 잠재우려 했던 문재인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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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도 큰 변수 없이 민주당이 우위를 선점했다. 대전 5개 자치구의 경우 총 55석 중 더불어민주당 33석, 국민의힘 21석으로 민주당의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비교적 팽팽한 모습을 보인 자치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민주당으로 기울어진 형국이다. 동구는 9석 중 민주당이 5석을, 국민의힘이 4석을 자치했으며 대덕구는 8석 중 5석을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3석으로 각각 1석 정도 차이를 보였다. 서구는 18석 중 12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중구와 유성구는 10석 중 6석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국민의힘이 4석을 가져갔다. 이로 인해 5개 자치구청장에 이어 자치구의회까지 석권하면서 능력과 자질 논란을 빚은 후보 상당수가 구의회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역대 의회에서 보였던 정당 간 마찰을 줄었지만, 의회 고유역할도 그만큼 약해졌기 때문이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른바 ‘촛불 민심’과 문재인 정부 출범 등으로 이어지면서 보수세력에 대한 국민적 심판과 야당의 무기력한 정부 견제, 보수의 분열 등이 상당한 영향을 끼쳐왔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신성룡·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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