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령골 다큐 '무저갱' 제한적 시사회… 유족 "희망이 있단 걸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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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령골 다큐 '무저갱' 제한적 시사회… 유족 "희망이 있단 걸 느껴"

19일 유족·언론인 대상 제한적 시사회… 영화제 출품 영향
최재성 감독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문제" 동시대성 강조
허태정 시장 "유족 위로와 후대 과제 다뤄… 市 함께하겠다"

  • 승인 2021-06-20 15:29
  • 신문게재 2021-06-21 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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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왼쪽)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PD와 최재성 감독이 19일 장편 다큐멘터리 '무저갱' 시사회에서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임효인 기자
"과거의 이야기로만 묻히는 것보단 동시대를 사는 분들이 이 주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헤쳐나가는 것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우리 윗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우리의 문제라는 걸 동시대성을 가질 수 있는 젊은 분들에게 전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쟁 전후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무저갱'(2020)의 최재성 감독이 지난 19일 작품에 대해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영상위원회 지역영화 제작지원작 '무저갱'(끝을 헤아릴 수 없는 죽음의 수렁)이 지난 19일 씨네인디U에서 유족과 언론 대상 제한적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정진호 PD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최재성 감독이 제작한 장편 다큐멘터리 '무저갱'은 학살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감정을 드라마타이즈와 애니메이션 결합을 통해 전하고 있다. 암울했던 역사에 희생당한 피해자와 가해자가 느꼈던 고통과 그 후손의 증언을 전하며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통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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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이날 작품 상영 후 언론 간담회에서 "처음 구상했던 것에 비해 예산이 많이 축소된 형태로 제작돼 굉장히 아쉬웠다"며 "드라마타이즈나 애니메이션은 예산에 따라 만들 수 있는 규모가 많이 변동되는데 축소돼 아쉬운 게 크다"고 말했다.

당초 '무저갱'은 한국영상위원회와 대전 동구의 1대 1 매칭으로 1억 4000만 원 규모로 제작 예정이었지만 지원금이 줄어 총 예산 6000만 원으로 제작됐다.

현재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와 일본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를 비롯해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무저갱'을 출품한 가운데 최 감독은 "열심히 만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고 그로 인해 골령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저갱'은 일부 영화제 규정상 심사 결과 발표 전까지 일반 공개가 제한돼 오는 연말께 무료 대중 공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전미경 대전산내학살 희생자 유족회장을 비롯한 유족과 허태정 대전시장과 황인호 동구청장·장철민 국회의원(동구) 등이 참석해 다큐멘터리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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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유족회장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작품 제작에 고생한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산내 사건이 앞으로 빛이 있다. 모두 동참해 주는 덕분에 희망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허태정 시장은 "가슴이 먹먹하다. 이념의 틀에 갇히면 안 되지만 역사 속에 있었던 사실적 실체적 진실에 관한 문제, 무구한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은 우리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오늘 이 영화는 유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도 있고 우리 시대의 후대가 해야 할 과제에 대한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앞으로 대전시도 계속 관심 갖고 함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이 작품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화해 모드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이게 아니었다면 응어리진 상태에서 다 같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었었는데 영화를 통해 화해의 장을 만들어 뜻깊다. 큰 용기를 담아낸 다큐가 전 세계에 많이 알려지길 바라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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