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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온화한 정치력으로 정치적 잡음이 없었다는 평과 함께 전국 무대나 지역에서도 정치적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민선 7기 3년 성과 브리핑에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물음에, "다음 대선은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선거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요구가 정부 정책으로 담길 수 있도록 지역 문제 해결에 제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대전의 지역 현안을 대선공약 사업화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해 "(내년 선거 일정까지) 대전시 미래발전에 꼭 필요한 분야 사업들을 찾아내고 18개 분야를 1차로 선정했다. 남은 기간 시기별로 해야 할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현안이 다듬어지면 대선 후보들에게 반드시 해야 할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대선 공약이 될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일 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여전히 정치인 시장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혁신지구 시즌2 추진 상황과 중기부 대체기관 이전 여부, 시민과 소통 부재, 회전문 인사와 관련해서는 회피성 대답만을 내놨다.
허 시장은 "정치적 이슈 발언에 자제해온 측면이 있다. 지금은 지역 문제를 푸는 시장으로 역할을 집중하고 있다"며 소극적인 답으로 일갈했다.
지역 정가에선 유성구청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평온한 정치가 공무원 사이에선 무난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반대로 정치적으론 결국 한계를 보였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대전시의 한 고위 공무원은 "공무원들이 강하고 선도하며 리드하는 정치적 메시지도 요구하지만, 시장님 성향상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 내 균형발전을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음에도 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는 부분 역시 정치력과 포용력 부족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 D-1년이 남은 앞으로는 이미지를 바꾸고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의 모 정치인은 "트램과 지역화폐, 혁신지구와 역세권 개발 모두 직접 개발한 사업이 아닌 만큼 시장으로 성과가 있었나 되묻고 싶다"며 "그렇지만 조심스럽다는 이미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보다 정치인 출신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면 두 가지를 다 잡은 시장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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