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공간⑥] 건양대 짐나지움… 체육시설을 뛰어넘은 시민소통의 장

[대학의 공간⑥] 건양대 짐나지움… 체육시설을 뛰어넘은 시민소통의 장

대학생활공간 넘어 지역민도 함께 사용
배드민턴, 볼링 등 논산 체육시설 활성화
지역시민 비율 70.3% 달해 소통도 활발

  • 승인 2021-08-30 15:38
  • 수정 2021-09-13 11:40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대학의 공간
모든 것엔 역사와 문화가 존재한다. 인류의 역사, 나라의 문화 등 어디에나 있다. 이는 대학에도 존재한다. 대학이 살아온 시간을 보고 대학만의 고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있다. 대학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대학 건물에도 스토리가 있고, 목적이 있다. 이 공간들은 대학생의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의미가 있다. 대학에서 의미를 담은 공간들은 향후 대학생들에게 대학에 대한 귀감을 줄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만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건양짐나지움
건양짐나지움 전경.
건양대엔 지역민과 함께 공감을 나누고 공간을 함께 쓸 수 있는 건물이 있다.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 있는 '건양짐나지움'이 그 주인공이다. 2011년 5월 준공된 '건양짐나지움'의 위치는 여느 체육관과 다르다. 넓은 운동장 옆에 자리 잡고 있고 대학의 중심이 아닌 서쪽 외곽에 있는데, 이는 건양대 서쪽 방향으로 아파트 주거단지가 대량 건축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쉽게 짐나지움을 보고 찾아올 수 있도록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다.

이처럼 건양대 짐나지움은 최초 기획 및 설계부터 대학 교직원 및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지역민들이 함께 사용하고 누릴 수 있는 개방형 체육관의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건양짐나지움은 배드민턴 코트 12개뿐만 아니라 스쿼시장 3개, 피트니스, 볼링(6레인, 2015년 개장) 등 지역민들이 다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로 구성돼 있다. 공간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로 연면적 8943㎡다.

짐나지움 배드민턴
2층에서 바라본 건양짐나지움 1층 배드민턴장. 12개의 코트로 이뤄져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논산은 공식 배드민턴 클럽만 19개에 달할 정도로 전국에서 배드민턴 동호회가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논산이라는 크지 않은 도시에서 지역민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체육시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에 건양짐나지움은 실내 공간에 배드민턴 경기장 12면을 만들어 지역민이 가장 사랑하는 운동을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2011년 처음 개관할 때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의 강사를 초빙해 시민들에게 한층 수준 높은 배드민턴 레슨을 시행했다. 이 강사는 현재까지 건양대 대우교수로 있으며 지역민에게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덕분에 건양짐나지움은 충남지역 배드민턴대회는 물론 전국단위 배드민턴대회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충남지역 스쿼시 대회도 개최되고 있다.

볼링장1
3층에 위치한 짐나지움 볼링장 6개 레일로 구성돼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볼링장 역시 건양대 구성원(교직원·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변 사설 볼링장보다 이용료도 더 낮게 책정했다. 그 결과 현재 건양짐나지움 전체 회원 중 교직원과 재학생이 아닌 지역민 비율이 70.3%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건양짐나지움은 설계부터 대학과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이 되고자 개성 있는 외관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건양짐나지움은 파사드디자인(건물 정면디자인)에서부터 전체적으로 통유리를 활용해 채광도를 높여 건물이 빛을 머금는 듯한 느낌을 줬고, 커튼홀 구조를 통해 개방감을 강조했다.

또 마치 외계인 우주선과 같이 지붕을 포함해 건물 전체가 곡선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바람이 건물을 에워싸 돌고 나간다는 순환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운동시설인 만큼 정적인 직선 구조가 아닌 순환(Circle)을 강조해 시각적 즐거움도 보여주고 있다.

건양짐나지움 공사 역시 지역 건설사인 금성백조에서 맡아서 진행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짐나지움1111
지하 1층 피트니스장. 사진=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3.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