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문화도시 프로젝트] ⑥따로 제각각 '둔산문화예술단지'

  • 문화
  • 공연/전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프로젝트] ⑥따로 제각각 '둔산문화예술단지'

둔산대공원 문화예술 시설 밀집돼 있어 강점
시민 접근성 높이고 문화시설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 필요

  • 승인 2021-09-18 13:45
  • 수정 2021-11-14 09:55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예술의 전당 야경 (촬영_이영순)_2014-00-00_0
둔산대공원 내 대전예술의전당 전경 (대전시제공)

둔산문화예술단지는 대전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시립연정국악원, 평송청소년수련원 등 명실상부한 대전 문화의 핵심지역이다. 도심 속 휴식 장소인 한밭수목원을 인근에 두고 공연과 전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공 문화시설이 한 곳에 자리한 곳은 계획도시인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대전이 유일하다. 여기에 갑천변과 엑스포과학공원 등, 스튜디오 큐브, 대전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 art&science)까지 가세하면 문화와 쇼핑, 관광까지 연계한 중부권 최대의 관광 인프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공문화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최상의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문화시설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대전은 노잼도시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각종 예술 시설을 원도심에 안배하려는 정책결정까지 가세하면서 오히려 둔산문화예술단지만의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역문화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프로젝트'의 두 번째 현안으로 둔산문화예술단지를 점검하고,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문화보다는 개발이 우선이었던 1990년대 도심지 한복판에 공공문화시설을 집적화시키겠다는 구상은 1993년 대전서 열린 대전엑스포에 힘입어 속도를 낸다. 1991년 둔산문예공원 조성계획 수립 이후 1997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1998년 대전시립미술관, 2003년 대전예술의전당, 2007년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2015년 시립연정국악원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서며 30여년만에 명실상부한 문화예술단지가 탄생한 것이다.

'문화'는 '고급한 것', '부자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공공문화시설들로 인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대중화가 이뤄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둔산문화예술단지의 이용은 대전시민 전체의 시설로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전예술의전당이 20만 명, 시립미술관 12만 명, 이응노미술관 7만 명, 시립연정국악원 4만 명 등 문화예술단지내 방문객은 43만명에 불과하다. 대전인구의 1/3만이 이 공공시설을 찾은 셈이다. 이렇게 전국 유일의 문화예술집적단지를 갖추고도 모든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수 없었던 것은 우선 부실한 콘텐츠에 있다.

이전부터 대전시는 각 시설 간 밀접성을 활용해 엑스포 과학공원과 갑천, 둔산대공원 일대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조성하려 했지만 각 시설 간 커뮤니티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한곳에 모여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지난 8월에는 둔산대공원 내 문화예술 시설들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시에서 '아트위크 대전 2021' 행사를 기획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졸속추진, 부실한 콘텐츠 등을 이유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취소된 바 있다.

둔산문화예술단지에 가면 언제 어느때든 공연과 전시가 상시 이뤄져야 하지만, 각각의 공공시설안에서 각각의 행사가 이뤄질 뿐이었다. 공간만 밀접해 있을 뿐 각각의 시설물의 벽은 여전히 견고했던 것이다.

여기에 접근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둔산대공원 주변으로 시내버스 121, 606, 618, 705, 911번이 다니지만 버스노선 부족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오기 어려워 교통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대전 어디서든 대중교통을 통해 둔산문화예술단지를 올수 있도록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이뤄져야 하지만, 버스보다는 자동차 위주의 교통 정책이 우선시 되면서 둔산문화예술단지는 자동차가 있는 둔산지역민만의 전유물이 됐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문화예술 관계자는 "이곳이 대전의 대표 문화관광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선 이 시설들은 연계해줄 수 있는 대전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 며"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선 시내버스 노선 조성이 필요해보인다"고 조언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빵축제 내년에는 원도심서 연다…시민참여형 축제로
  2. 대전역세권 개발 또 원점… 메가충청스퀘어가 공공기관 부지 공백 메우나
  3. 국감 종반전 충청 정치권 중앙행정기관 세종行 이슈파이팅 시급
  4. 사라진 일제 대전비행장… 도솔산·남선공원에 지하시설 남아 있을까
  5. [2026 경제세미나] "AI 시대, 대전만의 차별화와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 필요"
  1. [주말사건사고] 대전서 주택·차량 화재 잇따라…충남선 교통·물놀이 사고로 2명 숨져
  2. [사설] 반도체연구소 대전 설립보다 나은 대안 없다
  3. [사설] '부천 소방관 순직' 화재 현장 잇단 참사
  4. 대한민국 최초의 대한민국노장가요경연대회 성료
  5. [홍성다문화] 홍성군가족센터, 중장년의 건강한 일상을 위한「오늘도 나를 잘 돌봅니다」 성료

헤드라인 뉴스


결혼비용 공개해도 추가금 여전… 공공 스드메가 해법일까

결혼비용 공개해도 추가금 여전… 공공 스드메가 해법일까

#. 지난 8월 결혼식을 올린 30대 박모 씨에게 예식 준비는 선택보다 확인의 연속이었다. 대전과 경기지역 예식장을 비교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가격은 쉽게 알 수 없었다. 비용을 확인하려면 상담 예약을 잡고 직접 찾아가야 했고, 제휴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상품도 세부 조건을 따져볼수록 예상 금액이 늘어났다. 그렇다고 공공예식장으로 눈을 돌릴 생각은 없었다. 박 씨는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을 원하는 방식으로 치르고 싶은 마음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가격을 투명하게 알려주는 게 먼저지, 저렴한 곳을 찾아가라는 게..

취업 준비에만 月 58만 원… 구직청년 10명 중 7명 "비용부담"
취업 준비에만 月 58만 원… 구직청년 10명 중 7명 "비용부담"

구직 청년들이 취업 준비에 매달 평균 58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거비를 제외한 금액으로, 청년 10명 중 7명이 취업 준비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구직 청년 취업 준비비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최근 3개월간 취업 준비에 쓴 월평균 비용은 약 58만 원으로 집계됐다. 자격증·어학시험 응시료와 학원·온라인 강의 수강료, 교재비, 면접 준비비, 교통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부모나 가족이 대신 지불한 비용도 포함됐으며 주거비는 제외됐다. 취업..

충남경찰, `23조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조직 일망타진…77명 검거
충남경찰, '23조 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조직 일망타진…77명 검거

충남경찰청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대에 거점을 두고 23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도박공간을 개설·유통한 최상위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이들이 개설·분양한 하부 도박사이트들의 운영을 즉각 중단시키고,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한 추가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은 19일 충남청 프레스센터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분양한 최상위 조직 25명과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33명, 도박자 19명 등 77명을 검거했다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대덕대교 부분 통제 첫 날…차로 통제에 병목현상

  •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2026년 육군본부 국정감사

  •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19일부터 대덕대교 부분 통제…왕복 10개 차로 중 5개 차선 통제

  •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 한화이글스 류지현 감독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