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다음 선거는 미래 세대의 '경제', '정의'를 위해서 치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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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다음 선거는 미래 세대의 '경제', '정의'를 위해서 치러져야 한다

김재석 소설가

  • 승인 2021-12-06 08:44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김재석 소설가
김재석 소설가
'리니지 2'는 현 2030세대 게임 마니아에게는 아마 추억이 깃든 온라인게임일 것이다. 특히 '바츠해방전쟁'이라고 일컬었던 DK동맹 대 중소연합군(타 서버의 '내복단'이란 지원군까지 합친 동맹) 간의 8년간의 전쟁은 게임을 단순 온라인 놀이터가 아닌 축소된 온라인 정치판으로 바꾼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간략하면 리니지2의 바츠 서버를 장악한 DK동맹이 온라인상에서 파는 물건에 세금을 올리고, 사냥터에서 약한 유저들을 괴롭히는 훼방꾼 역할을 하자, 독재동맹에 맞서서 민중봉기가 일어난 사건이다.

현실 세계에서 독재에 대항하는 민중봉기와 시민혁명은 있었어도 게임 속이라니….

리니지 게임 세대인 2030세대는 우리 사회의 미래 세대이자, 4차 산업이라는 미래 산업의 핵심 인재들이다. 586이라고 불리는 50대가 80년대 대학교와 길거리에서 돌팔매와 화염병으로 민주화 항쟁을 경험한 세대라고 한다면 2030세대는 차원이 다른(?) 시민혁명을 경험했다. 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현실 세계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가상세계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는 비즈니스일 것이다. 가상세계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이들도 2030세대다. 이들은 이미 앞세대가 점령한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영토를 넓히기보다는 가상세계를 확장하여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려고 한다. 어쩌면 다른(?) 생각을 하는 정치세력이기도 하다.

우리의 정치사에서 6070세대는 한국전쟁과 군사독재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다. 이들은 일명 개발독재 시대를 살아온 일꾼들이다. 오직 땅 개발을 통한 이익에 집착한다. 부동산을 통한 잉여이익을 영위하던 세대다. 4050세대는 독재 타도를 외친 민주화 세대다. 군인들의 통치시대를 끝내고 선거에 의한 민주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땅 투기보다는 주식을 통한 투자를 이해하고 회사를 주식으로 나눠 가지는 경제민주화를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2030세대는 앞세대가 일군 부를 상속받기도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세대이기도 하다. 현실세계는 AI기술과 로봇산업이 혁신적으로 발전하면서 인력을 점점 축소해 나가고 있다. 2030세대가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환경이다. 이들이 가상세계 비즈니스로 몰려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반면 우리의 정치는 현재까지 2030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보다는 기득권을 가진 4050세대와 6070세대의 전면전 같은 느낌이다. 민주화 세력과 개발독재시대 일꾼들 간의 대결 양상이면서 부동산 세력과 주식투자세력의 대결이기도 하다.

내년에 치러질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두 기득권 세력이 민주당과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으로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현재까지 2030세대를 대변할 정당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양 기득권 정당이 청년세대를 안고 가려고 하지만, 현실과 가상세계만큼이나 생각의 구조가 다르다.

리니지2에서 2030세대가 경험한 '바츠해방전쟁'은 어떻게 보면 어른들의 눈에는 게임이며 쓸데없는 짓(?)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점점 2030세대가 경험하는 가상세계가 4차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현실 세계 경제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과연 이들이 기득권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세대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다음 선거는 미래세대의 '경제', 그리고 '정의'를 위한 투자이며 그걸 가능케 할 정치세력이 부상해야 한다. 물론 2030세대가 스스로 그런 정당을 만들고 기득권에 맞서 제3섹터를 형성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아직은 미숙하다면 재빨리 제3의 정당이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더 이상 정치가 기득권 전쟁이 아니라 2030세대의 청년봉기가 일어나야 한다. /김재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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