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이상철 교수 "환자와의 인연 소중히"

  • 문화
  • 건강/의료

대전성모병원 이상철 교수 "환자와의 인연 소중히"

'0.1%' 3중 대장암 환자 완치 이끌어 내
항문 통한 절제술로 환자 완치 판정 '최초'
"환자와의 인연 더욱 소중히 할 것"

  • 승인 2022-04-14 17:18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외과 이상철 교수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철 교수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철 교수(54)가 70대 3중 대장암 환자의 완치를 이끌어 냈다. 최소침습 수술로 탈장, 유착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 하는 수술에 성공해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어찌보면 단 한번의 수술로 완치 판정이라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당시 환자가 가벼운 병변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여기겠지만, 해당 시기의 환자의 상황은 심각했다. 환자는 동시성 3중 대장암으로 직장, 상행결장, 구불결장 등 독립된 암종이 존재하는 상태였다.

이상철 교수는 "환자가 특이 과거병력이 없었고 혈변, 빈혈 및 전신부종을 호소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장과 직장에 동시에 3개의 암종이 발견돼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동시성 3중 대장암이란 원발 병소로부터 4cm 이상 떨어지고 점막근 이상을 침범하며 두 병변 사이에 정상 조직이 존재하는 독립적인 종양을 말한다.

2개 이상 병변의 동시성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 환자 중 약 2.4%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있어 3개의 병변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는 0.1%로 보고돼 있다.

당시 환자는 3곳에 병변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장과 결장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크고 광범위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이 교수는 환자의 고통과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술을 진행했다. 바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국내에선 최초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수술법이다. 복부쪽으로 일체의 절개 없이 무흉터 수술이긴 하나 이중에도 직장의 국소병변에 국한하지 않고 골반을 거쳐 복강 안까지 수술 범위를 연장, 진행하는 수술은 그 범위나 심달도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나는 수술이어서 철저한 준비와 노력 과정이 필요한 수술이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을 통해 병변이 발생한 직장과 소장 총 171cm를 적출해 냈다.

이 교수는 "장을 다루는 영역에서 어쩌면 가장 큰 범위의 수술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병상에서 소독을 위해 작은 밴드 하나 붙일 상처가 전혀 없는 아찔하고 낯선 경험을 환자와 의료진 모두 경험했다"며 "다행히도 수술 후 환자는 합병증 없이 무난한 회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진행했던 항문을 통한 대장·직장 전절제술은 그 의미가 크다. 항문을 통한 절제술로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세계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2008년 말부터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시행해왔다. 현재까지 총 5500여 례 정도의 수술을 시행한 상태다. 따로 큰 영역 구분은 없지만 주로 대장 및 소장을 포함한 장관 수술과 탈장 수술 등을 수행했다.

이 교수는 단독 수술이라고 하는 집도의 단독 집중 수술의 대가다. 말 그대로 집도의 혼자서 하는 수술이다.

이 교수는 "솔로 수술은 집도의 본인의 의대대로 카메라의 방향을 조정하고 확대 고정된 시야 하에서 집중해서 진행할 수 있으며 수술공간을 온전히 혼자서 사용하게 됨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수술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70대 환자를 완치로 이끌어 낸 것에 대해 본인만의 능력과 노력이 아닌 환자의 의지가 함께 이뤄낸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단순한 수술로 환자의 완치를 이끌어 낼 수 없다. 모든 것은 진인사대천명"이라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 완치판정에 도움을 줄 수 있었지만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의지로 의료의 진정한 목적인 '완치'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환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완치에 도움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환자와의 인연을 소중히 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환자와의 인연을 믿는다. 어쩌면 우연으로 시작되지만 주어진 역할이 외과 의사인 바, 저를 찾고 저를 만나는 환자들에게 좋은 인연으로 남는 의사가 되고 싶다"며 "저를 찾는 환자들에게 '나를 찾는 유일한 환자'라는 생각으로 비록 작은 깜냥이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든 수술의 마지막에 스스로 만족스런 웃음을 지으며 수술실을 나서는 모습을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사]대전MBC
  2. 정림종합사회복지관 독서캠프 ‘체크인! 북트랩 마블, 이야기 공항’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우리동네축제, ‘함께 떠나는 우리의 여름’
  4. 대전 동구새마을문고, 여름철 피서지문고 개장
  5.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1. 세종시교육청 '교육문화원' 공식 개원… 복합 교육문화 거점 노크
  2. 가로림만 서산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서산, 세계유산도시 새 역사 열었다
  3.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4. 김해 전략산업 기술거점 10곳, 내년 4월 완성
  5. 대전사랑메세나와 대전사랑시민협의회,동안미소한의원이 함께하는 취약계층 위한 영화제 성료

헤드라인 뉴스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테크·바이오 창업 수도권으로 이탈 여전…KAIST 창업 61% 수도권·대전서 고용 15%

KAIST가 교내 안팎에서 이뤄진 창업 기업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6만1252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38조 9500억 원의 총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집계했다. KAIST 교원과 재학생과 졸업생이 창업하거나 그리고 학교의 지원을 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는데, 이들 창업 기업 중 대전에 본사를 둔 경우는 전체의 23.1%이었고, 총 매출액 대비 대전의 비중은 7.4%에 불과했다. 국방과 기술(Tech), 바이오 등 대전의 연구성과를 지역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KAIST창업원은 KAIST 출신 교원과 재학..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법원의 결정으로 회생절차를 이어가게 된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에서는 일단 벗어났지만 정상 영업을 회복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긴급 운영자금 확보로 핵심 점포 재가동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체불 임금과 공공요금, 납품대금 지급, 협력업체 신뢰 회복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확보..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