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년만에 전국체전 금메달 대덕대 고문희 감독, 끈끈한 대덕대의 축구 기대하세요

  • 스포츠
  • 엘리트체육

창단 10년만에 전국체전 금메달 대덕대 고문희 감독, 끈끈한 대덕대의 축구 기대하세요

-여자축구 최강 고려대 무너뜨린 신흥 라이벌
-2년재 학교의 한계, 소통에서 답을 찾다

  • 승인 2022-10-20 16:55
  • 수정 2022-10-21 10:30
  • 신문게재 2022-10-21 8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clip20221020141229
지난 12일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대학부에서 우승한 대덕대가 시상식 후 세리모니를 선보이고 있다.(대전시축구협회)
대전 유일의 성인 여자축구팀인 대덕대 여자축구부가 지난 12일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창단 10년 만에 이룬 쾌거로 지역 성인 여자축구계 최초의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대덕대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고문희(42)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며 전국체전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며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덕대 축구부는 2012년 충청권 유일의 여자축구팀으로 창단해 지역 여자축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운영비 문제로 몇 차례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17년 이후 국내 여자축구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며 여자축구 신흥 강호로 인정받고 있다. 대덕대의 성장 이전까지 국내 여자 대학부 절대 강자는 고려대였다. 이른바 '고대천하'로 불렸던 1강 구도에 대덕대가 제동을 걸며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졌다. 전임 유영실 감독부터 시작된 경쟁 구도를 지금은 고 감독이 바통을 받아 이어가고 있다.

고 감독은 강경여중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충남인터넷고, 한국수력원자력 코치를 거쳐 2020시즌부터 대덕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을 맞이했다. 모든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며 선수들의 기량을 유지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고 감독은 "외부 훈련 없이 평소 훈련 강도를 유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팀 만의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220930_153539(0)
대덕대 여자축구부 고문희 감독이 기자와 인터뷰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금상진 기자
대덕대는 라이벌인 고려대나 울산과학대와는 달리 2년제 학교다. 4년제로 운영되는 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신입생으로 입학 후 어느 정도 기량이 오르면 졸업해야 한다. 고 감독은 "2년제 학교라는 특성상 같은 학년 레벨과의 경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 많은 언니들과 경쟁을 펼친다"며 "끈끈한 팀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실전 경기에서 힘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년 주기로 선수단의 변화가 있어 고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대 젊은 선수들은 고 감독의 선수시절 가졌던 생각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고 감독은 "대화하는 방식부터 달리 해야 한다. 예전처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상처 받기 쉽다. 그렇다고 말을 둘러 이야기하면 오히려 오해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대화 보다는 좋은 문구나 글귀를 SNS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덕대는 내달 11월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추계연맹전 준비로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 감독은 "전국체전 금메달로 얻은 자신감을 추진력으로 이번 추계 대회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시는 학교 관계자들과 김명진 회장님을 비롯한 대전시축구협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화이글스의 도전이 끝나는 순간! 마지막 육성응원 최강한화 1
  2. 대전의 가을밤을 뜨겁게 달군 과학관 응원단장! 한화팬-대전시민여러분께 1
  3. 대전사랑메세나, 취약계층과 지역주민이 함께한 '더 노은로 작은음악회' 성료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가을나들이 행사 진행
  5. 계룡건설, 감성 콘텐츠 등 브랜드 소통 확대
  1.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2. 식장산부터 장동까지 평화견학…제8회 평화발자국 참가자 모집
  3. 대전과학기술대 여자 배드민턴부,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3위 쾌거
  4. 군의관과 간호장교 부부에서 시작, 을지재단 창립 69년 기념식
  5. 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보건의료지원단 빅데이터 역량 교육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지방에서 미분양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한파가 심각한 가운데 지방 도시개발사업에서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건설 의무 비율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면밀한 분석을 통한 '조정'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임대주택의 장점과 수요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건설 경기 부양 등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한 최대공약수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분양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41.9%에 달했다. 반면 서울만 0%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 체감 지수 상승 뒤 유지... 11월 전망지수도 '밝음'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 지수가 상승 곡선을 그린 뒤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으로 반등한 지수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11월 경기 상황을 내다보는 전망 지수도 올라서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내비친다.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10월 경기 체감 지수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으로 상승한 이후 평행선을 유지 중이다. 경기 동향 조사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 경기 파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