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의 시네레터] 내러티브와 이미지로 구현하는 욕망의 세계 '아바타 : 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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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생의 시네레터] 내러티브와 이미지로 구현하는 욕망의 세계 '아바타 : 물의 길'

김대중 영화평론가·영화학 박사

  • 승인 2023-01-26 08:49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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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아바타는 미래의 인간입니다. 죽기도 하고, 상처도 입지만 현재의 사람들보다 훨씬 강합니다. 날짐승을 타고 날 수 있고, 물짐승을 타고 잠수도 합니다. 서구 이야기 전통의 뿌리라 할 그리스 신화는 신들의 세계로부터 인간이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 속 아바타와 나비족의 세계는 얼핏 그리스 신화를 닮았지만 사람들의 상상과 기술로 만들어낸 이미지입니다. 유전자를 다루는 과학도 개재됩니다.

영화는 인간들의 세계와 나비의 세계, 그 중간의 아바타들, 그리고 숲과 물 등 서로 다른 층위의 세계들을 가로지릅니다. 그러나 이야기와 캐릭터가 연속됩니다. 핵심적 연결 고리는 욕망입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와 인간 세계의 공통점이 욕망하는 존재들과 그들이 벌이는 갈등, 투쟁이듯이 말입니다. 지켜야 하는 가치와 그것을 중심으로 하는 약속과 결의가 있는가 하면 비교와 경쟁, 승부와 복수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영화가 구현하는 세계의 이야기와 공간은 인간 세상을 담아내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요새이자 삶의 터전인 숲을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는 전반부, 숲속 나비족들의 몰락을 피하려고 물 부족의 틈으로 숨어드는 셜리 일가를 다룬 중반부, 그리고 그들을 찾아내 복수하려는 대령 아바타 일당의 침략과 그에 맞서는 후반부.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탄탄한 내러티브와 놀라운 이미지 구현이 이 긴 영화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실상 전반부와 후반부의 이야기는 할리우드 장르 영화의 익숙한 패턴대로 갑니다. 가족을 위협하는 세력의 등장과 우여곡절을 통과하고 끝끝내 지켜내는 가족의 가치,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존재에 대한 감동의 눈물 등등. 가장 매력 있기는 중반부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갖가지 이미지들의 놀라운 향연을 바탕으로 청소년 캐릭터들의 성장담이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역시 <아바타>의 매력은 CG를 활용한 이미지입니다. 어쩌면 보통 인간 세계에서 구현할 수 없는 배경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즉 CG를 활용하기 위해 나비족들이 사는 숲과 바다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러티브만이 아니라 영화 속 이미지 역시 인간 욕망의 구현으로 작동합니다. 비록 가상이기는 하지만 이는 놀라운 시각적 쾌감을 안겨 줍니다. 영화 <아바타> 시리즈는 할리우드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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