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칼럼] 22. 성공과 성장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염홍철 칼럼] 22. 성공과 성장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 승인 2023-06-08 12:00
  • 신문게재 2023-06-09 18면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염홍철칼럼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성공의 사전적 의미는 '목표를 정해서 그것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부와 명예,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을 '세속적'으로 성공한 삶이라고 말하지요. 이러한 성공의 경험을 통하여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한번 성공하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므로 또 다른 성공에 도전하게 되지요. 이러한 성공을 하는 데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실패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에 비해 성장은 '자기 능력, 지식, 자의식, 인간관계를 개선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성장이 성공과 다른 것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데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평생 어떻게 쓸 것인지보다 어떻게 살지를 고민한 작가인데, 그가 내린 답은 '성장'이었습니다. 따라서 톨스토이는 일반적으로 성장을 '최선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는 것보다는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하였지요. 그래서 톨스토이가 정의한 성장은 "내가 나 자신을 알고 나 자신과 훌륭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면서 더 나은 최선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며, 자기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일 수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의 결말이 꼭 '성공적'이지 않은 경우를 찰스 스탠리가 쓴 <하나님이 가르쳐 준 성공>이라는 책에서 지적했습니다. 1923년에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명성 있는 6명이 시카고에 한 호텔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철강 회사의 사장이었던 찰스 슈압(Charles Schwab), 뉴욕 증권 거래소 소장이었던 리차드 위트니(Richard Whitney), 대통령 각료 중 한 명인 앨버트 폴(Albert Fall), 금융인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전매 회사의 사장인 이반 크로거(Ivan Klueger), 국제 주택 은행 총재 리온 프레이저(Leon Flasier)입니다. 이들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부유했습니다. 이 여섯 사람의 부를 합치면, 미국 전체 정부 재정보다 더 많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성공의 화신들'이었죠.



그러나 그때 시카고 호텔에 모였던 그들은 후에 모두 불행한 종말을 맞았습니다. 세 사람은 자살했고, 두 사람은 감옥에 갔고, 한 사람은 남의 돈을 빌려 겨우 연명할 수 있을 정도로 고달픈 삶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의 결말이 불행하다는 것은 전혀 아니지요. 그러나 이처럼 세계 최고의 부자들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것입니다.

우리는 명성이나 부의 덧없을 많이 보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와 명성이 불행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확실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부와 명성이 타락이나 범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에서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라고 하였고, 간디는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무소유를 강조한 법정 스님은 '스스로 선택한 맑은 가난(청빈)은 절제된 아름다움'이라고 하였지요.

따라서 성공도 중요하지만, 톨스토이가 정의한 성장의 가치에 충실한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부와 명성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고마워하며 사는 삶을 말합니다. 남들이 높다고 생각하는 자리에 올라도 명예나 명성보다는 봉사와 섬김의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하여 실천하면 성공과 겸손한 삶(즉 성장)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야 신약성경에 '성공'이라고 번역된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3.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4.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5.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1.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2.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3. "대전하천 홍수량 5~8% 늘어"vs"3년 만에 과도한 상향 아닌가" 갈등
  4. '성찰 다이어리'와 '21일 좋은 습관 만들기'에 쑥쑥… 대전동문초 인성교육 호평
  5.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만든 따뜻한 한포기, 지역사회로 전하다

헤드라인 뉴스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대통령 "위대한 용기, 12월 3일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특별성명, ‘빛의 혁명 1주년을 맞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