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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의사과하자 양성 토론회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맨 왼쪽에서 네 번째 김성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교수, 볼프람 고슬링 하버드 의대 HST 디렉터, 뒷줄 맨 왼쪽에서 여섯 번째 김하일 교수) KAIST 제공 |
KAIST는 31일 대전 본원에서 열린 'KAIST 바이오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토론회'서 KAIST 과기의전원이 양성하고자 하는 의사과학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일반 의사와의 차이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열린 토론회서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과기의전원의 사명과 인재상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KAIST가 생각하는 사명은 KAIST 설립 이념을 바탕으로 현대 의료에 과학기술과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인류의 건강과 행복한 삶에 기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상은 의사로서의 전문적 역량을 갖춘 사람·사람과 질병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연구하는 사람·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김하일 교수는 "여기서 졸업하는 인재들은 의사로서는 전문적인 역량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며 "연구자로서 사람과 질병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연구해야 하고 혁신가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확산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KAIST 과기의전원은 총 8년 과정이며 의학과 공학에 대한 비중은 크게 7대 3 정도 차지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 이후 실습을 통해 환자를 보고 세 번째가 연구 특화"라며 "마지막 시기에는 연구를 활용하는 MD-PhD에 적용돼 있다. 2년 4년 2년인데, 병원 실습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연구에 대한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있는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사과학자 양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발제를 맡은 하버드대 종합병원 볼프람 고슬링 교수는 하버드대의 HST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의학과 공학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HST는 1970년 하버드대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협의해 만든 것으로 의학과 공학을 함께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공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두 대학의 협업은 1990년대 많은 교수를 영입하고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고슬링 박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의학혁신자와 의사과학자들을 훈련하는 일"이라며 "이 사람들은 굉장히 전문적인 훈련을 받을 뿐만 아니라 사회학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또 의학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의대는 환자를 치료하는 4년간의 MD 커리큘럼을 마친 학생의 50% 정도가 의사과학자(MPhD)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스탠퍼드대 의과대 김성국 교수도 이어진 발제서 스탠퍼드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양성 과정의 발전상을 공유했다.
발제 이후 토론에선 다양한 질의가 오간 가운데 과기의전원에 들어온 학생들이 실제 의사과학자의 삶을 살아갈지 세간의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고슬링 교수는 "학생 지원자들이 목표를 오직 돈으로만 한다면 그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며 "정말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를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고 그것들을 찾을 수 있게끔 올바른 질문을 해서 학생들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일 교수 역시 "선발에 많은 노력과 돈을 들일 것"이라며 "동기가 확실한 학생을 교육시키면 그런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국 교수는 KAIST 과기의전원 설립에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온 국가가 이 기관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와 볼프람 고슬링 교수가 있는 이유는 돕고 싶어서"라며 "우리가 어떻게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고 벤치마킹할 수 있다. 알려드리고 싶은 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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