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발전 필수요건 '신 토박이'의 역할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지역발전 필수요건 '신 토박이'의 역할

장영/세종시노인회 회장

  • 승인 2023-11-13 10:49
  • 신문게재 2023-11-14 18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KakaoTalk_20231110_102817422
세종시노인회 장영 회장
세종시 출범은 인구유입과 함께 도시기능확장으로 지역 구도의 변화도 뒤따랐다. 주위에선 친근감 또는 애향심으로 토박이냐, 아니냐 가벼운 편 가르기 모습도 목격되곤 한다. '토박이'는 특정 지역에 오랜 기간 거주하거나 그 지역 출신을 가리키며, 보통은 해당 지역의 원주민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토'는 땅·토지를, '박이'는 일정한 장소에 머무르거나 귀속된 것을 나타내는 말로 설명된다. 따라서 '토박이'는 단어 자체가 그 지역에 근원적으로 속해있거나 오랜 시간 거주자를 뜻한다.

'신 토박이'는 '토박이'와 비슷한 의미지만 다른 뉘앙스다.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곳에서 오랜 시간 보낸 사람을 가리킨다. 즉, 신 토박이는 자신의 출신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새로운 환경과 생활을 만들며 정착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 토박이는 새로 이주한 지역의 생활에 적응하고, 새로운 환경에 성공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자부심과 성공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다.

흔히 21세기를 노마드(Nomad) 시대, 융합의 시대라고 한다. 지금은 농경민 같은 정착 생활이 아닌 유목 생활과 같이 이동이 심하고, 서로 다른 특성들이 합쳐지는 융합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노마드 시대에서도 토박이 주장이 적정할까에 대한 의문이다. 노마드 시대는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기술발달로 장소에 구속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나 회사들에 적합한 시대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또 융합의 시대는 다양한 분야나 기술·관점이 상호작용하고 결합해 새로운 창조적인 솔루션과 혁신을 도출하는 시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듯 지역의 인구변동 현실과 산업환경·사회구조 등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토박이론'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은 특정 지역에 근거해 자신들만의 가치와 정체성을 형성하며, 해당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품는다는 것이다. 또, 지역사회를 강화하고 사회적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노마드와 융합의 시대로 급격한 글로벌화·디지털화로 개인과 기업활동 등은 지역 간 경계를 넘어 연결되고 협력하는 기회가 잦다. 이렇듯 변화하는 세상에서 토박이론을 지나치게 고집하거나 제한하는 관점은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혁신요인을 발굴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단일 지역에 근거한 토박이론 만으로 모든 상황에 적용하기보다는 다양한 문화·배경·관점들과 상호작용하며, 넓게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다양성 존중 등 융통성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여전히 지역사회 내에서의 연결과 공감이 중요하지만, 더 발전적으로는 서로 다른 문화와 혈통·기술 등이 교류하고, 결합하면서 지역사회를 진화시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효율적인 지역발전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더 나은 성장을 위해서는 단일관점보다 다양성과 열린 마음으로 여러 영감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 하겠다. 그런 만큼 이런 다양성과 융합된 접근 방식 속에서 신 토박이들의 지혜와 역할을 활용해 지역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문제해결과 혁신이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오랜 전통의 구도심과 신도시가 복합된 세종시는 특히 더 많은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 고용창출 등을 위한 기업유치와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휘할 전문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나아가 혁신가들을 지역의 지도층으로 만들어 책임 있는 사명감을 발휘하도록 촉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2. [단독]단양수중보 3억6000만원 소송…관리책임 갈등 다시 법정으로
  3.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4. 대전 선도지구 구역들, 주민대표단 신청 분주한데 승인 지연돼 '발 동동'
  5. 목요경마 신설, 평일 온라인 수요 키웠나…마권 매출로 성과 검증
  1. [중도초대석]복수경 충남대병원장 "사람중심 의료혁신, 새병원 건립·AI전환 착수"
  2. 지역경제계 2차 공공기관 대전·충남 우선배치 요구 힘받나
  3. [제일학원] 9월 모평 가채점 충남대 의예 281점·심리 229점 지원 가능
  4. 한밭대 총장 후보 3인, ‘100년 대학’ 미래전략 놓고 열띤 공방
  5. 대전교육청 결산자료 '부실' 지적…조직 효율성·예산 집행도 도마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사업 무산 대비해라"

허태정 대전시장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사업 무산 대비해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추진 무산위기에 놓인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에 대해 사업자 측에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편 무산 시 대응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허 시장은 8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시민들에게 이런(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사업 무산 위기) 흐름이 알려진 건 최근이지만, 이미 시장 취임 전부터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무산될 위기라는 점을 감지했다"면서 "시가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한화컨소시엄 측에도 명확히 시 입장과 시민 목소리를 전달하고, 사업이 책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태안 안면도 관광개발 연내 결단"…박수현 지사, 지역현안 적극 지원 약속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단계적 폐쇄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태안군의 미래 발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태안군을 방문해 민선 9기 시·군 방문 브랜드인 '충남통(通)행' 두 번째 일정을 소화하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가로림만 해상교량 재도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 연내 결단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박 지사는 이날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태안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의 위기를 넘어 '서해안 대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한 총리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계획 수립, 만전 기해달라"
한 총리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 이전계획 수립, 만전 기해달라"

한성숙 국무총리는 8일 최근 발표한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관련 부처는 대상기관 확정 등 연내에 발표할 추진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39회 국무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한 총리는 "물론 이전 대상 기관에는 결코 쉽지 않은 변화일 것"이라면서도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이해하고 함께해 주실 거라 굳게 믿는다. 정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나눔의 의미도 배우고 책도 읽고’

  •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충남대학교와 국립공주대학교 통합 찬반 투표 시작

  •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고장난 전자기기 고쳐드려요’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