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공연 취소 사태’ 대전예술의전당 행감서 집중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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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공연 취소 사태’ 대전예술의전당 행감서 집중 질타

13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문화관광국 행정사무감사
사업 주체인 예당 공연 늦장 준비, 업체 점검, 판단 미숙 지적

  • 승인 2023-11-13 16:31
  • 수정 2023-11-13 16:56
  • 신문게재 2023-11-14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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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던 공연 ‘하루 전 취소 사태’를 일으킨 대전예술의전당이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 질타를 받았다.

대전시 회계과의 부실 외주 업체 선정도 문제지만, 사업 주체인 대전예당의 공연 늦장 준비와 업체 점검, 판단 미숙 등도 사태의 주원인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3일 대전시 문화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예당의 제작오페라 '운명의 힘' 무산에 대해 책임을 추궁했다.

행감 과정에서 예당의 제작오페라 준비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당의 제작 오페라 기본계획은 올해 2월 수립했고 공연에 필요한 무대 디자인 역시 상반기에 마무리했다.



하지만 예당은 9월이 돼서야 대전시에 무대 세트 제작 업체 선정 용역을 의뢰해, 대전시도 뒤늦은 9월 중순에야 제작업체 입찰을 진행했다. 결국 업체 전문성을 평가할 수 있는 '협상에 의한 계약'하지 못한 이유는 시간에 쫓기다 보니 택할 수 있는 계약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예당이 협상에 의한 계약을 염두하고 있었음에도 정작 대전시에 일반 용역으로 의뢰한 것 역시 질타를 받았다. 정명국 대전시의원은 "서류를 보니 예당 내부에서 처음에 내부 결제로 9월 7일 입찰은 협상에 의한 계약을 하겠다고 돼 있었는데, 대전시 회계과에 보낸 의뢰 자료에는 적격심사로 (요청이) 올라갔다"며 "사태 시발점이 된 건 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덕규 예당 관장은 "공연은 (예당에서) 수의계약을 할 수 없고 시에 의뢰해 공개 입찰을 하는 제도로 왔다"며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문제점 한계를 넘지 못해 이런 결과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에 의한 계약, 직원들은 알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적격으로 바꾼 이유 면밀히 살피지 못했다"며 "이 부분은 회계과와 상의가 부족했던 것 같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업체 점검과 사업 주체로서 판단이 미숙했다는 부분도 제기됐다. 보통 공연을 위한 무대설치를 2주 전에 끝내지만, 문제의 업체는 공연 전날에도 무대 세트를 납품하지 않았다. 예당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명국 의원은 "예당은 사전 점검을 해야 했다. (문제에 대해) 충분히 회계과랑 상의했으면 대안이 나왔을 것"이라며 했다. 이에 김덕규 관장은 "사업소 대표도 만나주지 않았고 중간에 주 업체가 하청에 하청을 주고 이런 부분 발견하면서 난감한 처지에 이르렀다"며 "천장에 달아놓은 제작물이 떨어지는 것도 봤고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섰다"고 해명했다.

정명국 의원은 "안정상의 문제가 아닌 무대가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취소된 것"이라고 꼬집으며, "앞으로 이런 공연이 많을 텐데, 이렇게 안일하게 해서는 안 된다. 업체랑 통화하는 과정에서 느낌을 알았을 텐데, 그걸 관장이 묵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전예술의전당은 지역 오페라 단체 공연 사업, 아르바이트생 갑질 문제로도 지적을 받았다.

한편,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예당의 공연 취소 사태에 감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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