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기록-70] 최명현 제천문화원장 인터뷰

[10년간의 취재기록-70] 최명현 제천문화원장 인터뷰

최 원장, “제천학연구소 설립해 청풍승평계 등 묻혀있는 역사 찾을 것”
‘제천은 의병의 고장’…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 추진, ‘민초의병’ 탑도 조성
제천문화원은 ‘정적인 업무’, 제천문화재단은 ‘동적인 업무’ 역할

  • 승인 2024-01-10 22:41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KakaoTalk_20240104_164458740_04
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제천문화원에서 '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 조성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국악예술단체인 청풍승평계 등 제천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 복원 계획이 올해 좀 더 구체화 될 예정이다. 또 의병의 고장답게 '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이 추진되고, 역사발굴에 나설 제천학연구소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제천문화원과 제천문화재단의 맡은 역할이 분명해질 전망이다. 최명현(72·전 제천시장) 제천문화원장은 지난 3일 문화원장실에서 본보와 새해 첫 인터뷰를 갖고 묻혀있는 제천만의 문화와 역사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발굴할 수 있는 관련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천문화원은 '정적인 사업'을, 제천문화재단은 '동적인 사업'을 각각 펼쳐나갈 예정이다.
KakaoTalk_20240104_164458740_05
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제천의병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최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1895년 제천의병은 유인석 대장을 창의대장으로 추대하고 1896년 충주성을 함락하는 등 제천지역은 그야말로 의병의 도시"라며 "'제천=의병'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제천지역은 의병의 도시로 불리고 있는데, 사실 관련 교육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천 의병과 관련해 자료와 기록들을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찾아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의병과 관련한 사업을 좀더 깊게 추진할 것"이라며 "곳곳에 묻혀있는 의병들의 묘를 한곳으로 이장해 성역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을 조성해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에게 교육현장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게 최 원장의 생각이다. 최 원장은 특히 "사실 민초 의병들은 일본군과 싸우면서 신었던 신발과 의복, 전쟁터에서 먹고 마셨던 음식, 의병 활동에 나선 배경, 의병 가족들의 현재 생활 여건 등은 발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모공원 등을 조성한다면 민초의병의 추모비도 세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현재 제천의병 추모공원 등과 관련해 조감도 등을 만들고 사업부지 및 필요한 예산 등을 제천시와 시의회에 전달한 상태"라며 "주민, 시, 시의회의 의견을 현재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KakaoTalk_20240104_164458740_03
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유·무형 문화재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현재 제천지역 민초들의 의병행적 등에 대한 발굴조사는 사실상 '멈춤' 상태다. 이강년 의병 대장처럼 소위, '의병 수뇌부'들의 행적만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제천시는 이강년 의병대장을 비롯한 이소응·박여성 의병 등의 숭모비 15기와 20명의 제천지역 의병들의 기록만 관리, 보존하고 있다. 이게 사업의 전부다. 기록에 남아있는 의병들만 관리 대상이지, 실질적으로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민초 의병'들의 기록은 거의 없다. 그들의 발굴사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최 원장은 '민초 의병'의 공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KakaoTalk_20240104_164458740_01
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제천학연구소'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최 원장은 이와 함께 제천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전문적으로 발굴·관리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로 '제천학연구소'다. 제천학연구소가 설립된다면 제천문화원 산하기관으로 두기로 했다. 최 원장은 "제천학연구소와 관련된 조례가 지난해 통과됐지만 올해 관련 예산은 편성되지 않았다. 1회 추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 시의회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학연구소가 설립된다면 제천지역의 묻혀있던 문화재 등이 적극적으로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천 청풍승평계의 기록 등도 적극적이고, 좀 더 명확하게 발굴될 전망이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2명이 충북사람이고, 그중 한명이 우륵 선생이 제천에서 연고를 두고 있다"며 "청풍승평계의 창단 배경이 우륵 선생의 정신을 잇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우륵 선생의 발자취와 청풍승평계를 쫓는 것"이라고 말했다.

KakaoTalk_20240104_164458740_02
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지역 역사 인물에 대해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최 원장은 일제강점기 제천에서 경복궁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를 원위치(제천)로 돌려놓을 계획도 세웠다. 그는 "보물 제360호인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는 통일신라 후기 승려인 원랑선사(816~883)의 일생을 기록한 탑비"라며 "진성여왕 때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 경내에서 건립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정확한 터 위치를 찾아 정비한 뒤 탑비를 제천으로 모셔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조금씩 발굴하는 게 문화원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제천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제천문화원은 사실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멀어지는 느낌"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문화원의 제 모습을 갖춰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천문화원은 정적인 사업, 즉 전통문화 발굴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고, 문화재단은 음악제 등 동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터뷰]오노균 전 충북대 농촌관광개발전공 초빙교수
  2.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성료… 2027년 성장형 대회 기약
  3. 천안중앙도서관, 8월 '체험형 동화구연' 운영
  4. 단국대병원, 입체 정위 유방생검술 200례 달성
  5.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1. 천안시, 제6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 TF팀 출범…복지정책 청사진 마련
  2. 충남중기청, '2026년 수출 중소기업 스케일업데이' 개최
  3.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장 협의회, 정기회의 개최
  4. 대전교도소 실탄 관리부실 논란… 이전 사업까지 우려목소리
  5. 천안시, 대표 휴식공간 '공원' 새단장…봄꽃·수경시설 확충

헤드라인 뉴스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주식·채권 팔아 집 샀다"… 넉달간 3.7조원 주택시장 유입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 3조 7000억여 원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 7254억 9400만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주택을 살 때 구입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 원 이상 주택 매매 계약 시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대전 소상공인, 월드컵 특수 기대보다 실망... "오전 경기에 분위기 안나네"

"월드컵 분위기가 도통 나질 않으니 손님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저조해요." (대전 유성구 치킨집 점주) "오전 매출이 조금 늘어났을 뿐 주류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네요." (대전 서구 피자집 점주) 대전 소상공인들이 기대한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12일엔 오전 11시, 다음 경기인 19일엔 오전 10시에 각각 열리다 보니 예년처럼 저녁에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이전보다 저조한 월드컵 분위기에 매출 인..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고유가 폭풍에도 ‘플러스 성장’… 청주공항, 국제선 증가율 ‘전국 1위’ 질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쇼크로 국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이 차별화된 노선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홀로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40만 1234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청주공항은 국내 지방공항 중 이용객 규모 '전국 4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무려 53.2%를 기록하며 전국 공항 중 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