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취재기록-70] 최명현 제천문화원장 인터뷰

[10년간의 취재기록-70] 최명현 제천문화원장 인터뷰

최 원장, “제천학연구소 설립해 청풍승평계 등 묻혀있는 역사 찾을 것”
‘제천은 의병의 고장’…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 추진, ‘민초의병’ 탑도 조성
제천문화원은 ‘정적인 업무’, 제천문화재단은 ‘동적인 업무’ 역할

  • 승인 2024-01-10 22:41
  • 손도언 기자손도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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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제천문화원에서 '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 조성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우리나라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국악예술단체인 청풍승평계 등 제천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 복원 계획이 올해 좀 더 구체화 될 예정이다. 또 의병의 고장답게 '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이 추진되고, 역사발굴에 나설 제천학연구소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제천문화원과 제천문화재단의 맡은 역할이 분명해질 전망이다. 최명현(72·전 제천시장) 제천문화원장은 지난 3일 문화원장실에서 본보와 새해 첫 인터뷰를 갖고 묻혀있는 제천만의 문화와 역사를 적극 발굴하고, 이를 발굴할 수 있는 관련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천문화원은 '정적인 사업'을, 제천문화재단은 '동적인 사업'을 각각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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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제천의병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최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1895년 제천의병은 유인석 대장을 창의대장으로 추대하고 1896년 충주성을 함락하는 등 제천지역은 그야말로 의병의 도시"라며 "'제천=의병'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제천지역은 의병의 도시로 불리고 있는데, 사실 관련 교육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천 의병과 관련해 자료와 기록들을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찾아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의병과 관련한 사업을 좀더 깊게 추진할 것"이라며 "곳곳에 묻혀있는 의병들의 묘를 한곳으로 이장해 성역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천 의병 추모공원 및 의병 기념관을 조성해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에게 교육현장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게 최 원장의 생각이다. 최 원장은 특히 "사실 민초 의병들은 일본군과 싸우면서 신었던 신발과 의복, 전쟁터에서 먹고 마셨던 음식, 의병 활동에 나선 배경, 의병 가족들의 현재 생활 여건 등은 발굴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모공원 등을 조성한다면 민초의병의 추모비도 세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현재 제천의병 추모공원 등과 관련해 조감도 등을 만들고 사업부지 및 필요한 예산 등을 제천시와 시의회에 전달한 상태"라며 "주민, 시, 시의회의 의견을 현재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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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유·무형 문화재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현재 제천지역 민초들의 의병행적 등에 대한 발굴조사는 사실상 '멈춤' 상태다. 이강년 의병 대장처럼 소위, '의병 수뇌부'들의 행적만 보존하고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제천시는 이강년 의병대장을 비롯한 이소응·박여성 의병 등의 숭모비 15기와 20명의 제천지역 의병들의 기록만 관리, 보존하고 있다. 이게 사업의 전부다. 기록에 남아있는 의병들만 관리 대상이지, 실질적으로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민초 의병'들의 기록은 거의 없다. 그들의 발굴사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최 원장은 '민초 의병'의 공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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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제천학연구소'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최 원장은 이와 함께 제천지역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전문적으로 발굴·관리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로 '제천학연구소'다. 제천학연구소가 설립된다면 제천문화원 산하기관으로 두기로 했다. 최 원장은 "제천학연구소와 관련된 조례가 지난해 통과됐지만 올해 관련 예산은 편성되지 않았다. 1회 추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 시의회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학연구소가 설립된다면 제천지역의 묻혀있던 문화재 등이 적극적으로 발굴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제천 청풍승평계의 기록 등도 적극적이고, 좀 더 명확하게 발굴될 전망이다. 최 원장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2명이 충북사람이고, 그중 한명이 우륵 선생이 제천에서 연고를 두고 있다"며 "청풍승평계의 창단 배경이 우륵 선생의 정신을 잇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우륵 선생의 발자취와 청풍승평계를 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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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현 제천문화원장이 지역 역사 인물에 대해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최 원장은 일제강점기 제천에서 경복궁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를 원위치(제천)로 돌려놓을 계획도 세웠다. 그는 "보물 제360호인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는 통일신라 후기 승려인 원랑선사(816~883)의 일생을 기록한 탑비"라며 "진성여왕 때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 경내에서 건립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정확한 터 위치를 찾아 정비한 뒤 탑비를 제천으로 모셔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조금씩 발굴하는 게 문화원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제천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제천문화원은 사실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조금멀어지는 느낌"이라며 "이제부터라도 문화원의 제 모습을 갖춰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천문화원은 정적인 사업, 즉 전통문화 발굴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고, 문화재단은 음악제 등 동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손도언 기자 k-55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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