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 성수품 물가 '지난해 이하' 가능할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설 성수품 물가 '지난해 이하' 가능할까

  • 승인 2024-01-17 17:50
  • 신문게재 2024-01-18 19면
설 전 3주간이 시작되는 18일부터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더 많이 할인받을 수 있게 됐다. 설 전 2주차는 전체 공급량의 44.6%를 푼다는 계획도 설 민생대책의 일부다. 840억원을 들이는 농산물 할인 혜택 단행으로 물가안정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대통령실, 국민의힘과 함께 내놓은 계획은 '지난해 이하 수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역대급 성수품 집중 공급으로 수급 안정을 꾀하고 할인 지원으로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0대 품목은 특히 평시의 1.6배 수준으로 공급하는 수급 대책이 나와 있다. 지난해 설보다 2배가량 비싸진 사과를 보면 가격 안정을 감당할는지 다소 의문이 들긴 한다. 생산량은 25% 줄었다. 수입 과일에 대한 할당관세 등의 조치도 물론 어느 정도 주효할 것으로 본다.



할인 지원을 현행 20%에서 10%포인트 상향하는 것도 설 물가 안정에 대해 믿는 구석이다. 다만 계약재배 물량까지 최대한 풀고 할인 지원을 해도 잡을 수 없을 만큼 물가 영향은 복잡하다. 물가가 지난해 2년 연속 3%를 넘은 것은 19년 만이다. 불규칙한 기후와 홍해 사태 등 물가압력의 하향을 뒤집을 변수 또한 숨어 있다. 농축산물 수요가 쏠리는 시기를 맞아 부정유통 행위도 단속해야 한다. 설 명절뿐 아니라 올 한 해 최대 선결과제가 물가관리다.

민생대책 첫머리에 물가안정을 넣은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설 특수를 체감시킨다는 목표 하나에만 매달리진 않기 바란다. 지속성 있는 물가안정과 경기 회복, 금융 안정을 위한 정교한 정책 조합이 요청되고 있다. 농축산물만이 아닌 서비스 요금과 공산품까지 오르지 않은 걸 찾기 힘들 정도다. 설 성수품을 보더라도 한파와 가축 질병 등 수급 변동 가능성마저 잠재한다. 지원 혜택에 따른 일회성 소비자 부담 완화보다 근본적으로 물가를 잡아야 체감경기가 나아진다. 다음달 8일까지 운영되는 수급안정 대책반의 기민한 대응에 '지난해보다 낮은' 설 물가의 많은 부분이 달려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