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 기초과학 교육의 필요성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 기초과학 교육의 필요성

김재홍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기획관리부장

  • 승인 2024-03-28 17:30
  • 신문게재 2024-03-29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clip20240328094506
김재홍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기획관리부장
매년 4월이 되면 학교 정문에 과학의 달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곤 한다. 어쩌면 과학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은 초등학교 시절에 비롯됐는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누구나 한 번쯤 과학자의 꿈을 꾸기도 했으니 말이다.

기초과학의 성과는 일반인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우리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인류가 꿈꾸었던 100세 시대가 되었고 스마트폰과 로봇은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되었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기초과학의 산물- 페니실린, 엑스선, 반도체 등이 질병 진단과 치료의 획기적 발전으로 백 세 시대의 문을 열었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기초과학의 산물 없이 생활하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기초과학은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각종 도구나 물건, 기술, 동력원과 같은 첨단기술의 밑바탕이 된다. 기초과학이 발전된 국가는 첨단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첨단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선진국은 기초과학육성을 강조하고 끊임없이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기초연구법 )을 제정했다. "기초연구를 지원·육성하고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촉진하여 창조적 연구역량의 축적을 도모하며 우수한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여 국가과학기술경쟁력의 강화와 경제·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필요한 재정·금융 지원 등의 시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야 한다"고 목적과 지원을 법률로 정하고 있다.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의학 연구를 강조했다. "매년 이 나라에서는 전쟁으로 잃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한두 가지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 세대에 큰 의무를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라며 전쟁 중에 얻어진 기초과학 지식의 빠른 확산, 계속적인 질병 퇴치를 위한 의학연구 프로그램 설계, 공공과 민간 연구기관의 효율적 정부 지원, 미래 우수 과학인력 확보를 위한 젊은 과학자 지원 방법 등을 확립하고 정부가 지원했다.

2019년 초겨울, 원인 모를 폐렴 증세를 보이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해 세상이 불안해졌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그 원인은 금세 밝혀졌다. DNA 등의 유전정보를 확인할 때 널리 쓰이는 염기서열 분석 기법 덕이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증의 원인으로 확정됐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진단법이 빠르게 개발됐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도 빠르게 개발됐다.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보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는 RNA를 백신으로 사용하고자 노력한 수십 년의 기초연구 결과 덕분이었다. 기초과학은 이제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기초과학은 분명 인류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히 기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 확실하다.

다시 4월이다. 많은 곳에서 '과학의 달'이 펄럭일 것이다. 과학자들은 학교에 방문해 기초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다. 단순한 과학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자연 현상의 원리를 이해하게 하고 새로운 원리와 호기심의 해답을 찾아가는 방법과 새로운 기술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탐구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의문이 있는 곳에서 끊임없이 해답을 추구하는 탐구 정신은 모든 사람이 갖춰야 할 기초과학 덕목이기에 강조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기초과학, 결코 어렵지 않다! 누구라도 기초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과학적 사고에 익숙해지면 우주의 질서와 법칙이 보일 것이다.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소박한 일상으로부터 광활한 우주에서 벌어지는 천체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과학 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리의 삶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것이다. 김재홍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기획관리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