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4·10, 충청 정치를 묻다] 1. 입법권력 대재편, 요동치는 충청정국… "헤게모니 쟁탈전 본격 돌입"

  • 정치/행정
  • 총선_대전

[포스트 4·10, 충청 정치를 묻다] 1. 입법권력 대재편, 요동치는 충청정국… "헤게모니 쟁탈전 본격 돌입"

충청권 28석 중 21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승리
국민의힘 6곳으로 축소, 충청권력 무게추 기울어
중진들 퇴장으로 신주류 등장, 정국 향방에 귀추

  • 승인 2024-04-11 22:09
  • 신문게재 2024-04-12 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10일로 끝났지만, 충청의 정치 시계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가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은 지대하다. 확고한 '여소야대' 지형에 따른 여야 간 강대강 충돌이 예상되고 주요 국정과제들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극한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충청은 길을 찾아야 한다. 당장 충청의 정치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역발전과 직결하는 현안들의 추동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5차례에 걸쳐 4·10 총선 이후 정국을 전망하고 당면한 과제를 짚어 충청정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주>



① 입법권력 대재편, 요동치는 충청정국

② 충청 현안 골든타임 與野 협치가 절실



③ 변방의 충청정치, 이젠 주류로 도약할 때

④ 대화와 타협, 충청의 정치문화 개선 시급

⑤ 충청정치의 가능성과 과제, 전문가 제언

2024041101000955000036602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다음날인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 및 재보궐 선거 당선자들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충청의 선택은 이번에도 매서웠다.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 경종을 울렸다. 민주당은 28석이 걸린 금강벨트 승부에서 21석을 차지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6석에 그쳐 지역에서 주도권을 상당 부분 잃게 됐다.

선거 이후 정국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불어닥친 정권심판론을 피하지 못한 국민의힘으로선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하다. 이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일원과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참모들이 사의를 표명해 여권에서 선거 참패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민주당은 견고해진 '친명(친이재명)' 체제를 바탕으로 대여(對與)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입법권력을 활용해 주요 법안과 예산 처리를 주도하는 등 여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정국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8월에 열리는 전당대회도 권력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세대교체의 폭도 컸다. 이번 선거에서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을 비롯해 4선 이상의 이상민, 변재일, 정우택, 정진석, 이명수, 홍문표 의원이 불출마 또는 선거 패배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중진들이 퇴장한 자리는 현역과 새 인물들이 채우며 주류세력의 개편이 이뤄졌다.

우선 박범계(대전 서구을), 이종배(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4선 고지에 올라 입지를 굳혔다. 3선 라인은 더 두터워졌다. 조승래(대전 유성갑), 강훈식(아산을), 성일종(서산·태안), 김종민(세종갑), 어기구(당진) 의원이 3선 중진 도약에 성공해 무게감을 키웠다.

장철민(대전 동구), 문진석(천안갑), 이정문(천안병), 장동혁(보령·서천), 엄태영(제천·단양), 임호선(증평·진천·음성)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박정현(대전 대덕), 황정아(대전 유성을) 당선인은 대전 첫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달았다. 기초단체장 출신인 장종태(대전 서구갑), 박용갑(대전 중구) 당선인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헤게모니 쟁탈전은 치열할 전망이다. 지역 현안에는 서로 협력하겠지만, 충청 대표주자가 되기 위한 경쟁 레이스에는 양보가 없다. 마침 중진들이 퇴장하고 '충청맹주' 자리도 긴 시간 비어있었기에, 이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린 것과 마찬가지다. 일부는 선거 과정에서 충청의 차세대 주자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방정부와의 관계 설정도 향후 정국을 뒤흔들 요인이다. 입법권력의 무게추가 민주당으로 기울었으나, 충청권 4개 시·도를 포함한 지방권력을 쥔 쪽은 여전히 국민의힘이다. 겉으론 지역발전에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2년 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대 권력간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민주당은 벌써 이슈를 선점했다. 조승래 당선인이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면서다. 그는 11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철도 지하화, 대전교도소 이전 등 여야가 공약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100% 선거용이었음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했다.

다가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정국의 핵이다. 선거까진 2년 넘게 남았지만, 다음 지방선거는 21대 대선 앞 마지막 길목 선거로서 시기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의미가 매우 높다. 당선인들은 물론 여야 정당과 출마 예정자들도 지방선거를 염두할 수밖에 없어 정국의 가변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