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칼럼]e커머스의 위협은 어디까지 일까?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칼럼]e커머스의 위협은 어디까지 일까?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 승인 2024-05-26 10:13
  • 수정 2024-11-13 17:37
  • 신문게재 2024-05-27 18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윤경준 교수(배재대-무역물류학과)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최근 대전의 대형마트가 위태하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008년 유성구 대정동에 개점한 서대전점이 오는 7월 31일 폐점을 한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2021년 탄방점과 둔산점, 2022년 동대전점에 이어 대전에서만 네 번째 문을 닫으며 8월부터 홈플러스 가오점, 문화점, 유성점 3곳만 남게 된다.

이는 비단 대전의 문제만은 아니다. 홈플러스 안양점과 목동점, 부산 서면점 역시 영업을 종료했다.



근래 들어 유통시장에서 e커머스(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전자 상거래)가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경쟁에서 밀리는 추세로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 특히 쿠팡, 네이버 e커머스 뿐만 아니라 알리 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오프라인 유통사의 매장이 더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의 추세라면 오프라인을 거점으로 하는 대형마트들 역시 규모가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온라인 매장이 다양한 상품을 토대로 더욱 위협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대형마트들은 주요 거점별 핵심 점포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당분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e커머스의 급성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으나 코로나 펜데믹 기간이 겹치면서 확산된 비대면 소비문화가 시장에 완전히 정착하면서 작년에 처음으로 온라인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을 추월했다. 올해 역시 오프라인 유통이 온라인 유통에 주도권을 내어주며 결국 서서히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특히 배송문제를 해결해낸 온라인 시장의 경쟁력은 풀핀먼트에서 물류를 중심으로 집중 조명되고 있다. 도매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개인 거래)가 물류의 중심이 되면서 등장한 풀필먼트는 보관과 배송뿐만 아니라 판매와 주문 나아가 반품처리까지 확장됐다. 이처럼 풀필먼트는 주문에서 배송, 그리고 반품까지 제품을 선택하여 구매하고 직접 받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최적화해 e커머스 시장의 새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풀필먼트를 통해 온라인 유통을 급성장시킨 e커머스 시장의 호황이 반갑지 않은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고들어 물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고 고객만족도를 크게 향상 시키는 등 결과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다만 이에 따른 부작용들이 지역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시기다.

브랜드 파워가 있는 대형마트가 지역에 들어와서 폐점의 수순을 밟는다는 것은 그만큼 오프라인 유통매장이 힘들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경쟁업체나 전통시장 등이 잠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역시 미지수이다.

오히려 대형마트가 폐점하게 되면 그에 따른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고용불안이 따라오고 소득감소와 전반적인 소비심리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근 상권의 침체는 물론 부동산 가격 하락과 소비자 편익 감소 등 전반적으로 지역경제에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

사실 대형마트가 위치하면 주변상권에 고객을 유입하게 하는 집적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대형마트의 폐점은 인근 경제를 순식간에 위기에 빠뜨릴 수 있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악영향이 어디까지 일지 사전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도 오랜 기간 지역에서 주변 상권과 공존하며 경제 활성화의 역할을 해온 대형마트들이 빠져나간다는 것을 단순히 e커머스 소비 확대에 따른 시대적 흐름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이나 대학 등의 폐쇄나 폐교로 인해 발생했던 지역사회의 여러 가지 부작용을 사례를 통해 여러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이번 대형마트의 연속된 폐점을 실제 지역경제의 위기라는 큰 문제로 인식해 전반적인 유통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한다./ 윤경준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5.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