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슬기로운 채식 생활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슬기로운 채식 생활

  • 승인 2024-06-07 17:30
  • 신문게재 2024-06-07 7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 더워질 것인지, 기후변화와 함께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큰 이슈가 된 지 오래이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한 방법으로 식생활에서는 채식을 권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건강과 종교적 신념으로 채식을 했다면, 최근에는 동물보호와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채식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실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물며, 학교급식에서도 몇 년 전부터 편식 교정과 환경교육 일환으로 월 1~2회 '채식 급식'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육류를 좋아하는 성장기 학생들에게 '채식'이라는 단어가 반감을 샀지만, 환경교육과 연계하여 지구와 나를 위한 '초록 급식'으로 다가가면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채식주의는 채소만 먹는다고 인식하기 쉽지만, 제한하는 식재료에 따라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극단적이고 올바르지 않은 채식으로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어서, 트렌드라고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채식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채식의 유형에는 8가지 유형이 있다. 채소도 먹지 않고 식물의 열매인 곡식과 과일만 먹는 프루테리언(Fruitarian), 가장 대중적으로 알고 있으며 식물성 음식만 먹는 비건(Vegan), 식물성 음식과 우유, 유제품을 먹는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식물성 음식과 달걀류를 먹는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식물성 음식과 유제품과 달걀류를 먹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 여기에 어패류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 어패류와 가금류(닭고기, 칠면조 등)까지 먹는 폴로 베지테리언(Polo Vegetarian), 그리고 평소에는 채식을 하다가 부득이한 상황에서는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는 유형도 있다.



채식을 할 때, 가장 어렵고 주의할 점은 영양 불균형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 건강을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는 이들과는 다르게,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과 임산부 비건 식사에는 칼슘, 철분, 필수아미노산(체내에서 합성이 안 되어 식품으로 꼭 섭취해야 하는 단백질 구성 성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 성인 채식주의자 또한 내가 차리지 않은 식사를 할 때, 제한되는 음식이 많으므로 오히려 또 다른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 사회적인 변화로 비건 식재료가 다양해지고 도시락이나 비건 식당을 이용한다지만, 아직은 비건이 대중화되지 않았고 개개인이 영양전문가가 아니므로 채식주의자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영양적인 면을 꼭 챙겨야 한다.

채식주의자의 어려움 중 또 하나는 비채식인과 관계이다. 원래도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하는데, 일부 채식주의자는 비채식인의 무조건적인 저항과 부정적인 관심으로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채식주의자는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채 채식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비채식인은 채식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과민반응 하지 않아야 한다. 서로 견해가 다르고 신념이 다르므로, 각자 삶의 방식을 인정하며 서로 존중하면 되는 것이다.

건강·환경·신념, 어떤 이유로든 채식을 하는 것은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문화 속에서 개인의 선택이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 다만,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자신에게 맞는 채식을 선택하여 왜곡되거나 극단적이지 않게 슬기로운 채식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순영 영양교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곡교천 탕정지구 연계사업' 밑그림 그려졌다"
  2.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3.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4. 낮고 낡아 위험했던 대전버드내초 울타리 교체 완료 "선제 대응"
  5. 대전우리병원, 척추내시경술 국제 교육 스파인워커아카데미 업무협약
  1.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심장­호흡재활센터 개소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졸업자 지역 취업 증가 목표…실현 가능할까?
  4. 유등교 중고 복공판 사용 형사고발로 이어져…안전성 이슈 재점화
  5.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만들어갈 내일"

헤드라인 뉴스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공백 채울 마지막 기회…충청권, 공공기관 유치 사활

이재명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도가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0년 가까이 정부 정책에서 소외됐던 두 시도는 이번에 우량 공공기관 유치로 지역발전 모멘텀을 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배정에서 제외됐다. 대전은 기존 연구기관 집적과 세종시 출범 효과를 고려해 별도 이전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됐고, 충남은 수도권 접근성 등 조건을 이유로 제외됐다. 이후 대전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출이 이..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내년 출산휴가급여 상한액 220만원으로 오른다

직장맘에게 지급하는 출산 전후 휴가급여 상한액이 내년부터 월 220만원으로 오른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하한액이 출산휴가급여 상한액을 웃도는 역전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출산전후휴가 급여 등 상한액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는 출산 전과 후에 90일의 출산전후휴가를 받을 수 있다. 미숙아 출산은 100일, 쌍둥이는 120일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최소 60일(쌍둥이 75일)은 통상임금의 100%를 받는 유급휴가다. 정부는 출산·육아에 따른 소득 감소를 최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선사유적지 인근'... 월 총매출 9억 1000만원 상회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10일 소상공인 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 서구 월평동 '선사유적지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