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민생 무관한 '입법 폭주' 멈춰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민주당, 민생 무관한 '입법 폭주' 멈춰야

  • 승인 2024-06-27 18:02
  • 신문게재 2024-06-28 19면
더불어민주당 강성 친명계인 민형배·김용민 의원이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서울 안국역 근처의 헌재는 광주로, 서초동에 있는 대법원은 대구로 옮기는 법안이다. 광주와 대구는 5·18 민주화 운동과 4·19 혁명의 상징성을 지녔고, 양대 사법기관은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만큼 독립성을 강화하는 취지라는 이유다. 그럴듯한 명분이지만 사법부를 길들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 등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사건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는 검사들에 대한 탄핵 소추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검사 줄탄핵' 여부를 결정할 헌재와 이재명 대표의 각종 재판 최종심을 맡는 대법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행정수도인 세종시도 아닌 광주와 대구에 사법부를 옮기자는 법안 발의는 시기적으로 충분히 의심을 살만하다.



국회 의석 175석을 가진 민주당은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법안을 만들 수 있다. 시급한 민생 현안 법안이라면 속도를 내 처리하는 게 옳다. 하지만 민주당은 민생과는 무관한 법안 추진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수사를 담당한 검사에 대한 특검·탄핵과, '판·검사 법 왜곡죄'·'표적수사 금지법' 추진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평생 검사나 판사 앞에 설 일이 없는 대다수 국민으로선 황당한 일이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회의 주재 모습은 80년대 초 소설 '완장'의 주인공을 연상시키고 있다. 총선에서 유권자가 민주당에 다수 의석을 준 것은 민생을 보듬는 등 정치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라는 명령이었다. 총선 민의를 왜곡해 사법의 독립성과 시스템을 흔드는 민주당의 모습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걱정하는 국민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수권 정당을 원한다면 '입법 폭주'를 멈추고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강화군 길상면, 강화 나들길 집중 점검
  2. 제7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 대전의 밤을 밝히다
  3. 천안법원, 불륜 아내 폭행한 50대 남편 벌금형
  4. 충남지역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 개최
  5. 천안시 직산도서관, 개관 1주년 맞이 '돌잔치' 운영
  1. 나사렛대, 천안여고 초청 캠퍼스 투어
  2. 상명대 예술대학, 안서 청년 공연제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 선보여
  3. 천안을 이재관 의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연매출 제한 기준 두는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4. 천안갑 문진석 의원,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활성화…중부권 거점공항 도약 추진'
  5. 백석대 RISE사업단, 국제 청년작가와 함께한 '서천 예술 레지던스' 마무리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에서 흙과 모래 57만㎥를 준설하는 하천 정비계획이 발의돼, 이대로라면 수달과 삵, 미호종개 법적보호종의 핵심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대전천과 유등천에서도 퇴적토 정비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는데 대전 3대 하천 7개 지점 89만7000㎡에서 준설하는 계획은 앞으로 3일간 7개 시·군·구 주민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이 11월 19일 공지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을 보면, 대전 서구 도안동과 호수공원 일원의 갑천 국가습지에서 준설과 제방 보강을 골자로 하고..

트럼프 2기 글로벌 공급망 불안...전략산업 육성으로 돌파하자
트럼프 2기 글로벌 공급망 불안...전략산업 육성으로 돌파하자

미 트럼프 2기를 맞아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6대 전략산업에 대한 다변화와 성장별 차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최근 대전연구원이 발표한 '대전의 글로벌 공급망 취약성 분석 및 대응 전략'에 따르면 미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전 세계는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오면서 공급망 안전화 및 수출 다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대전은 주요 전략산업 대부분이 대외 영향력이 높은 분야로 지역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안정화 전략 및 다변화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대..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국내 최대 이커머스 쿠팡에서 3000만 개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당국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통한 스미싱이나 피싱 피해 시도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 침해사고 피해 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사고 분석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추가 국민 피해 발생 우려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조치다. 최초 신고가 있었던 19일 4536개 계정의 고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