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지는 물류센터 노동자…산재 대책 시급

  • 사회/교육
  • 노동/노사

폭염에 쓰러지는 물류센터 노동자…산재 대책 시급

12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부…한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 정문서 기자회견

  • 승인 2024-08-12 15:29
  • 수정 2024-08-12 16:15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photo_2024-08-12_12-30-10 (2)
12일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 등 노동자 기자회견 모습 (사진=공공운수노조 대전지부)
대전에서 물류센터 근로자가 온열 질환으로 쓰러지면서 운수노조가 조속한 폭염 산재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폭염 시 택배 등 물류업 근로자들도 매시간 휴식시간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본부는 12일 한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열 질환 산재사고에 대해 한진택배 원청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앞서 8월 7일 대전 유성구 한진스마트메가허브터미널 내 택배 상하차 노동을 하던 30대 노동자가 41도에 육박하는 체온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지난달 제주에서 폭염 속 작업을 하던 50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가 사망한 지 한 달만이다. 이에 대전지방노동청이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노조는 6월 말부터 한진택배 물류센터 노동자 30여 명을 상대로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제일 힘든 점으로 노동자들은 '냉난방 문제에 따른 온열질환'을 꼽았다. 원청에게 요구하고 싶은 바로 '바쁜 건 어쩔 수 없다지만 너무 더워요', '힘들고 기계처럼 일하는데 덥고 다치고 쓸데없는 것에 관리 감독하지 마세요', '냉난방설치 확충' 등을 답변으로 제출했다.

이에 물류센터도 고용노동부 폭염 대책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공공운수노조는 산업안전보건규칙 566조 개정에 따라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매시간 10분, 35도 이상 시 매시간 15분 휴게 시간을 지급하라는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을 모든 물류센터에 의무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옥내 노동을 하는 근로자에게도 적용되지만, 대부분 물류현장에서 보장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7일에 쓰러졌던 한진 스마트물류센터 노동자에게 물과 그늘, 휴식 중 어떤 것이 가능했을지 몹시 궁금하다"며 "찜통과도 같은 화물차 적재함 안에서 상하차 작업을 해내야 했던 그 노동자분은 시원한 물은 고사하고 안전모까지 쓰고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센터 원청사와 고용노동부는 노동계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여전히 안일한 대응으로 폭염 산재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전지방고용노동청도 특별근로감독으로 산재 사고가 발생한 그 당시 한진택배 원청이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5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충청권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대전 48명, 세종 19명, 충남 119명, 충북 120명 등 총 300명으로 집계됐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2.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대전서도 관심을" 일본 와카사철도 임원 찾아
  3. 전기차단·절연 없이 서두른 작업에 국정자원 화재…원장 등 10명 입건
  4.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5. <인사>대전시
  1. 당진시, 신규 공무원 임용식 개최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충남대-대전시 등 10개 기관, ‘반려동물 산업 인재 양성 업무협약’
  4. 대전시 제2기 지방시대위원회 출범
  5. 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돔구장 건립 필요성·추진 의지 거듭 강조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李정부 '공무원 복종의무' 삭제추진에 대전 관가 설왕설래

이재명 정부가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 것을 둘러싸고 지역 관가에서 설왕설래가 뜨겁다. 일선 현장에선 76년 만에 독소조항 폐지 기대감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 문화 정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환영기류가 우세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일각에선 개정안 국회 통과 때 자칫 지휘체계가 휘청이면서 오히려 주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6일 대전 지역 공직사회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전날 입법 예고한 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의 복종 의무'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둘..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이번엔 반려동물 간식… 바이오 효소 들어간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

대전시는 26일 시청 응접실에서 대전관광공사, ㈜인섹트바이오텍과 함께 '꿈돌이 닥터몽몽' 출시를 위한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캐릭터 중심의 제품을 넘어 지역 재료·스토리·생산기반을 더 촘촘히 담아야 한다는 취지로 대전의 과학·바이오 정체성을 상품에 직접 반영하려는 시도다. 이번에 출시 준비 중인 '꿈돌이 닥터몽몽'은 인섹트바이오텍의 연구 포트폴리오로 알려진 자연 유래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 등 바이오 효소 기술을 반려동물 간식 제조공정 단계에 적용해 기호성과 식감 등 기본 품질을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섹..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안전상식 겨룬 초등생들의 한판…공주 대표 퀴즈왕 탄생

열띤 경쟁 속에서 펼쳐진 공주시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5일 공주환경성건강센터에서 공주시와 중도일보가 주최·주관한 '2025 공주 어린이 안전골든벨'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안전에 취약한 어린이들이 안전 상식을 재밌는 퀴즈로 풀며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을 학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74명의 공주지역 초등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해 골든벨을 향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본 대회에 앞서 심폐소생술 교육이 먼저 진행되자 학생들은 교사의 시범을 따라가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묻거나 친구에게 압박 리듬을 맞춰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