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의 저력, 용광로 정신으로 다시 일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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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대전의 저력, 용광로 정신으로 다시 일깨우자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 승인 2024-08-26 08:45
  • 신문게재 2024-08-26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조원휘 의장
조원휘 의장
신이 내게 소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내 고향의 발전이라고 가장 먼저 말하고 싶다. 한평생 대전의 성장과 함께 해온 필자의 머릿속에선 대전의 과거와 오늘, 미래가 항상 꿈틀대며 공존한다. 요즘처럼 대전의 역동을 보고있자면 새롭게 눈을 뜨는 느낌이다. 폐허에서 고도 성장한 오늘날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이와 동시에 그동안 대전시민으로서 스스로 찾아내고 발전시키기보다 타인이 설정한 편견과 한계에 사로잡혀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최근 대전은 축적된 가치와 역량을 재발견하면서 대내외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광역자치단체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지난 6월과 7월 2개월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대표 도시인 서울과 부산을 제쳤다. 이 조사는 소비자의 참여와 소통량, 미디어의 관심도, 소셜네트워크의 대화량 등을 분석해 평판을 도출한다. 즉, 대전이 국민들 사이에 이목을 끌며 화제의 도시가 됐다는 의미다.

대전은 살기 좋은 지역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전국 시·도별 2024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 조사 결과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이 종합 4위에 꼽혔다. 특히 건강보건 부문에선 2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정량지표는 물론, 주민들의 체감을 담은 정성지표도 반영하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국내 7대 도시 청년들의 행복감·삶 만족도'에서도 모두 2위에 꼽혔다. 대전의 생활환경이 대외적으로 공식 인정 받은 것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품은 대전은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도시로도 약진했다. 대전이 보유한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올해 57개로,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대구를 앞지르고 인천, 부산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대전의 상장기업 증가율은 연평균 11.9%로 가장 높다. 이들 시가총액은 약 37조8805억 원(2월 기준)으로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기업이 설립에서 상장까지 걸리는 평균기간도 대전이 13.2년으로 가장 짧다.

대전의 문화관광도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6월 한 조사업체의 국내여행 선호도시 순위에서 서울 포함 7대 도시 가운데 대전은 3위에 뽑혔다. 시·군 포함 역대 전국순위에서도 꾸준히 10위 안에 선정됐다. 최근 폐막한 대전0시 축제는 방문객 200만여 명, 한 달 기준 SNS 게시글 7461건, 유튜브 조회수 1398만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런 평가들을 보면 대전이 가진 자산과 역량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대전이 '용광로 도시'이기에 내뿜을 수 있는 저력이라 할 수 있다. 대전은 황무지에서 성장한 근대도시다. 110여년 전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놓이면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에서 극심한 폐허가 됐으며, 전후복구기와 경제성장기에 전국 팔도에서 온 피난민·이주민들이 몰려든 곳이다. 한마디로 개척자들의 도시인 셈이다.

그럼에도 대전은 '노잼'(No+재미)도시·소비도시·아류도시라는 시선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질 못했다. 이런 인식은 수도권 중심 개발과 청년층의 서울 집중, 온라인커뮤니티로 인해 더욱 확산됐다. 서울을 척도 삼아 서울의 관점에서 지방을 저평가한 틀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우리가 대전시민으로서 대전의 가치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무관심과 저평가로 일관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지역화와 세계화가 함께 중요한 글로컬(Glocal) 시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석이라 했다. 대전시민 우리 스스로 대전의 자산과 역량을 찾아 가꿀 때 일류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개척자들의 용광로 정신을 다시 일깨워보자.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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