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인대전]여자 포환던지기 초신성 김채연 "국가대표로 올림픽 메달이 꿈"

  • 스포츠
  • 드림인대전

[드림인대전]여자 포환던지기 초신성 김채연 "국가대표로 올림픽 메달이 꿈"

초등학생 불구 180cm의 장신에서 나오는 '장사 같은 파워'
출전대회마다 기록 경신 "중학교 가서도 최고 기록 넘어서고파"

  • 승인 2024-09-04 13:25
  • 수정 2024-09-05 13:10
  • 신문게재 2024-09-05 7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DSC09810
김채연(대전 대회초6)선수가 충남대학교 종합운동장 포환연습장에서 오후 훈련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금씩 기록이 늘어가는 것이 재미있고 행복해요."

성인 역도 선수에 버금가는 허벅지와 180cm에 달하는 우월한 신장, 까맣게 그을린 피부 위로 흐르는 땀. 누가 보더라도 최고 여고부 대표 선수로 보이는 이 소녀는 놀랍게도 초등학교 여학생이다.



김채연(대전 대화초6) 선수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또래 아이들과 성장 속도가 남달랐다. 키가 190cm에 달하는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고학년 선배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던 소녀에게 체육 지도 교사의 시선이 꽂힌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화초등학교 전선아 운동부 코치는 "채연이는 입학 당시부터 우월하게 큰 선수였다. 당시는 1학년이라 너무 어렸기에 계속 눈여겨봤었고 3학년이 되던 해에 부모님께 지도 허락을 받아냈다"고 회상했다.



김채연 선수의 압도적인 피지컬은 성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은 물론 대회 신기록을 가뿐하게 갈아치웠다.

2022년 코로나 정국 속에서 열린 대전시 교육감기 육상대회에서 포환던지기(8.54m) 종목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고 이듬해 열린 전국 꿈나무 선수 선발 육상경기대회 여자 초등부 포환던지기(10.23m) 종목에서 역시 대회 신기록을 갱신했다.

김 선수의 기록은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5월에 열린 전국소년체전 여초부 포환던지기에서 11.49m를, 7월에 열린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 여초부 포환던지기에서 11.79m를 기록했다.

대회 신기록 이상으로 놀라운 것은 성장 속도다. 처음 포환을 잡았을 당시 기록과 현재 최고기록 차이는 무려 5m에 달한다.

DSC09796
김채연(대전 대회초6)선수가 충남대 종합운동장 투포환 연습장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전육상연맹 서찰만 사무국장은 "김채연 선수의 기록은 중학부 선수들과 견주어도 상위권에 달하는 기록"이라며 "하체 근력만 보완한다면 중고등부 경기에서도 기록 경신이 문제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코치 역시 김 선수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코치는 "채연이는 투포환 선수에게 유리한 큰 신장과 체중을 갖고 있다. 아직은 초등부 선수라 무리한 기술 훈련보다는 기본기를 튼실히 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라이딩(신체 무게 중심을 이용해 몸을 돌려 던지는 기술)이 접목된다면 채연이의 기량은 한국신기록 경신은 물론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김 선수가 중학교에 진학하는 내년부터는 지금과는 비교되지 않는 치열한 기록 경쟁이 예상된다. 성인 여자선수들에 버금가는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해마다 대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자 중등부 최고 기록은 이예람(천안 오성중)선수가 2023년 소년체전에서 세운 15.86m다. 현재 김 선수의 기록은 12.49m로 여중부 2~3위권에 근접해있다.

김 선수는 "올해가 가기 전 13m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할 수만 있다면 예람 언니가 세운 여중부 최고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며 "눈앞에 있는 목표를 하나씩 이루다 보면 언젠가는 나의 한계를 뛰어넘고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1.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2.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4.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5.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헤드라인 뉴스


KB국민카드 대전상담센터 대량 실직 위기 ‘일파만파’

KB국민카드 대전상담센터 대량 실직 위기 ‘일파만파’

#. 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에서 10년 넘게 근무해온 노동자 A 씨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KB국민카드가 현행 도급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신용상담 인력을 본사 파견직으로 전환하겠고 통보하면서, 고용 승계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A 씨는 "특별한 걸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지금처럼 대전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 싶을 뿐인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인가"라고 울먹였다.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KB금융그룹 계열사 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이 집단 실업 위기 놓이자..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