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금강유역 홍수특보 82건 지난 15년치 육박… 새벽시간 위험 알림 대안은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올 금강유역 홍수특보 82건 지난 15년치 육박… 새벽시간 위험 알림 대안은

금강홍수통제소 홍수특보 발령 분석
올해 82건 2009~2023년 총 87건 수준
오후 9시~새벽 6시 취약시간 84% 집중

  • 승인 2024-09-22 16:33
  • 신문게재 2024-09-23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2024092101001325100054614
충청지역에 밤부터 새벽 사이 집중호우가 쏟아진 21일 대전 유등천과 갑천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가을 폭우가 쏟아진 충청권에 지난 이틀간 하천 범람을 경고하는 홍수주의보와 경보가 18곳에서 발령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만 금강유역 하천에서 이러한 홍수특보가 총 82건 발령됐는데 2009~2023년 사이 87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홍수특보 중 84%는 오후 9시부터 새벽 6시 사이 취약한 시간에 집중되고 있어 문자메시지 외에 재난을 알릴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22일 금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북에 폭우가 쏟아진 9월 20일부터 21일 사이 지역 내 하천 18곳에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비가 그치면서 해제됐다. 20일 오후 11시 30분 당진 역천을 가로지르는 채운교에 수위가 상승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한 것을 시작으로 아산 곡교천의 충무교, 세종 조천의 상조천교, 대전 유등천의 복수교에서 각각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당진과 세종에서는 저지대 주민 대피가 요구되는 홍수경보까지 상향됐는데, 9월 홍수경보는 2009년 이래 올해에 처음 발령된 것이다. 다행히 하천 범람에 따른 대규모 피해는 없었으나, 9월 홍수특보 발령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 20일 논산과 예산, 대전 하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2020년 9월 3일 전북 무주군에 한 차례 더 발령된 사례를 빼고는 2009년 이후 9월 금강 하천에서 홍수특보는 발령된 예가 없었다.

특히, 충청권 하천에 홍수주의보와 경보 발령 횟수가 유독 올해에 많고, 수면을 취하고 어둠으로 가장 취약한 시간 때에 집중되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의 홍수특보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작년까지 15년간 주의보와 경보는 각각 65건과 22건으로 총 87건 발령됐는데, 올해에만 주의보 61건 경보 21건으로 총 82건 발령돼 지난 15년간 총 발령 횟수에 94%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주택가와 상가, 공공시설 침수 위험을 경고하는 이러한 홍수특보가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취약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이라는 점이다. 이번 가을 폭우 때도 20일 밤 11시 30분 당진시 역천에서 처음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이틀간 23건 중에서 14건(60%)이 취약시간에 발령됐다.



올해 전체 홍수 주의보·경보 발령 시각을 분석해봐도, 총 82건의 홍수 위험신호(특보) 중 69건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 이뤄졌다. 이는 밤부터 새벽 사이 호우가 집중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대부분 잠든 시간에 하천 수위가 빠르게 오르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7월 10일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에 침수가 시작된 시각도 오전 4시 20분께이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신을 노리고 있습니다”…대전 서부경찰서 멈춤봉투 눈길
  2.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3. 대전·충북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총량 축소? 환자들 어디로
  4. 충남도, 국비 12조 확보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힘 모은다
  5. 경영책임자 실형 선고한 중대재해처벌법 사건 상소…"형식적 위험요인 평가 등 주의해야"
  1. 충남도의회, 학교 체육시설 개방 기반 마련… 활성화 '청신호'
  2.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3. 대전동부교육지원청, 학교생활기록부 업무 담당자 연수
  4.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5. 충남권 역대급 더운 여름…대전·서산 가장 이른 열대야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충청권 4년제 대학생 2만 명 학교 떠나… 대전 사립대 이탈 심각

전국 4년제 대학 중도탈락자 수가 역대 최대인 10만 명에 달했던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하고 충청권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학교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권에선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 4년제 사립대학생 이탈률이 가장 높아 지역 대학 경쟁력에서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교육부 '대학알리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국 4년제 대학 223곳(일반대, 교대, 산업대 기준, 폐교는 제외)의 중도탈락자 수는 10만 817명이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데, 전년인 2023년(10..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대전 동구 원도심에 둥지 튼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