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에…'직격탄' 맞은 대전 부동산 시장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에…'직격탄' 맞은 대전 부동산 시장

대출규제 심화에…실수요자 매수심리도 위축
집값 및 거래량 양극화, 더 심화할 가능성도

  • 승인 2024-10-29 16:22
  • 신문게재 2024-10-30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4101401000763400031091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대출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특히 대전을 포함한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으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하는 상황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직전 달보다 0.23% 올랐지만, 비수도권은 대체로 하락했다. 충청권에선 세종이 0.18% 내려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고, 대전과 충북도 각각 0.03%, 0.02%의 조정을 맞았다.

반면, 서울은 0.79%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0.43%)와 인천(0.37%) 등 수도권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KB부동산 월간 부동산 통계에서도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주택 평균매매가격 차이는 1월 2억 9000만 원에서 9월 3억 700만 원으로 가격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 현상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은 아파트 가격 차이를 확대하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무주택 서민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디딤돌대출'의 한도 축소 움직임과 2금융권으로 확대한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중도금·잔금대출 등) 규제 방침도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대전의 아파트매매 거래 건수는 올해 1월 1095건에서 7월 1352건까지 늘다가 8월 들어 1189건으로 꺾였다. 비교적 거래가 활발한 서구와 유성구 등의 신도심보다 원도심에서 거래량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동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이달부터 대출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기존 아파트 단지의 거래량이 완전히 끊겼다"라며 "수요자들의 발길이 줄면서 내놓은 매물들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규제 움직임이 동반되면, 당분간 지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학과 교수는 "대전은 유독 수도권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비교적 덜 성숙한 시장이기에 부양 효과는 더디게, 규제 효과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3. 법원, '초등생 살인' 명재완 정신감정 신청 인용…"신중한 심리 필요"
  4. 33도 폭염에 논산서 60대 길 걷다 쓰러져…연일 온열질환 '주의'
  5. 세종시 이응패스 가입률 주춤...'1만 패스' 나오나
  1. 필수의료 공백 대응 '포괄2차종합병원' 충청권 22곳 선정
  2. 폭력예방 및 권리보장 위한 협약 체결
  3. 임채성 세종시의장, 지역신문의 날 ‘의정대상’ 수상
  4. 건물 흔들림 대전가원학교, 결국 여름방학 조기 돌입
  5. 세종시, 전국 최고 안전도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야권에서도 비충청권서도… 해수부 부산이전 반대 확산

이재명 정부가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에서만 반대 여론이 들끓었지만, 행정수도 완성 역행과 공론화 과정 없는 일방통행식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에 대해 비(非) 충청권에서도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이 같은 이유로 전재수 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 향후 정치 일정에서 해수부 이전에 제동을 걸고 나설 경우 이번 논란이 중대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전북 익산 출신 국민의힘 조배숙..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李정부 민생쿠폰 전액 국비로… 충청권 재정숨통

이재명 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해 지급키로 한 소비쿠폰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로써 충청권 시도의 지방비 매칭 부담이 사라지면서 행정당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어 13조2000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행안위는 이날 2조9143억550만원을 증액한 2025년도 행정안전부 추경안을 처리했다. 행안위는 소비쿠폰 발행 예산에서 중앙정부가 10조3000억원, 지방정부가 2조9000억원을 부담하도록 한 정부 원안에서 지방정..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충남기업 33곳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뽑혔다

대전과 충남의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거 선정되며, 딥테크 기술창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전국 197개 기업 중 대전·충남에선 33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체의 16.8%에 달하는 수치로, 6곳 중 1곳이 대전·충남에서 배출된 셈이다. 특히 대전지역에서는 27개 기업이 선정되며, 서울·경기에 이어 비수도권 중 최다를 기록했다. 대전은 2023년 해당 프로젝트 시행 이래 누적 선정 기업 수 기준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시구하는 김동일 보령시장

  •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故 채수근 상병 묘역 찾은 이명현 특검팀, 진실규명 의지 피력

  •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 류현진, 오상욱, 꿈씨패밀리 ‘대전 얼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