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골반과 꼬리뼈 사이의 퇴행성 관절통을 아시나요

  • 오피니언
  • 세상보기

[세상보기]골반과 꼬리뼈 사이의 퇴행성 관절통을 아시나요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승인 2024-10-31 17:02
  • 신문게재 2024-11-01 1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마취통증의학과 이원형 교수(반명함)
이원형 대전을지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골반은 매우 넓은 복부 아래 공간을 제공하여 방광, 아기집, 직장 등의 장기를 보호하고 있다, 또 머리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하중을 견디면서 몸통의 회전과 다리의 움직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관절도 제공한다. 이렇게 상체와 하체 사이에 위치한 골반을 구성하는 뼈는 골반을 둘러싸는 2조각의 골반뼈와 허리 척추와 연결된 꼬리뼈(천추)로 구성되며, 골반뼈와 꼬리뼈 사이는 관절로 연결되어 있다.

골반뼈와 꼬리뼈 사이를 연결하는 관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어깨, 무릎, 다리 관절들과는 다르다. 어깨, 무릎 관절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동작과 운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가 매우 넓다. 하지만 골반을 구성하는 골반뼈와 꼬리뼈 사이의 관절은 상체에서 오는 하중은 견디면서 몸통이 회전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하므로 관절 움직임이 거의 없이 고정되어 있다. 또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관절을 만들기 위해 골반뼈와 꼬리뼈 사이에는 관절을 둘러싸는 수많은 근육과 인대가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움직임이 없는 관절이라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며 위에서 오는 하중을 견디기가 어렵게 되고, 골반 관절을 싸고 있는 인대에도 변성이 초래된다. 퇴행성 변화와 인대의 변성은 '만성 골반통'의 원인이 된다. 만성 골반통은 골반 안쪽에 위치한 여러 장기에서도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통 만성 골반 통증의 진단명은 정확한 어느 부분의 통증, 예를 들면 맹장염에 의한 복부 통증 등으로 이름 붙이지 못하고 포괄적인 진단명 즉, 무슨 무슨 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보통 '증후군'이라는 진단명이 붙은 것은 병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경우에 붙이는 이름이다.

오늘 이야기하는 골반과 꼬리뼈 사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통증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하지 않고 대부분 '골반 꼬리뼈 관절 증후군'으로 진단을 붙인다. 그 이유는 단순히 관절의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에도 문제가 생겨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반 꼬리뼈 관절 증후군의 증상은 요추와 골반이 만나는 부위의 정중앙에서 약간 좌우측으로 치우친 부분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동시에 좌우측 사타구니 라인을 따라가는 통증을 보이기도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골반 관절 엑스레이를 찍어 확인하고, 관절에 하중을 실어주는 통증 유발 검사를 통해 통증이 발생하면 골반 꼬리뼈 증후군을 의심한다. 확정적 진단을 위해서는 실시간 엑스선 촬영을 하면서 골반 꼬리뼈 관절에 저농도의 국소마취제를 주입,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 확진한다.

치료 역시 확정적 진단을 위해 관절에 국소마취제를 투입함과 동시에 염증을 낮추는 소량의 약제를 투여해 통증을 제어한다. 또 관절 주위 인대의 보강을 위해 인대 장력을 증가시키는 인대보강주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더불어 골반통의 원인이 골반 내 어느 장기에 의해서 발생한 것은 아닌지 감별 진단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금강 세종보' 철거 VS 가동'...시민 여론 향배는 어디로
  2. 한화 이글스 반격 시작했다…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에 7-3 승리
  3. 신탄진역 '아가씨' 성상품화 거리 대응 시민들 31일 집결
  4. [썰] 전문학, 내년 지선서 감산 예외 '특례' 적용?
  5.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임 위원장에 이은권 선출
  1. 충남대, 제2회 'CNU 혁신포럼’…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정책 대응 논의
  2. '수능약?' 전문의약품을 불안해소 오남용 여전…"호흡발작과 천식까지 부작용"
  3. [세상읽기] 변화의 계절, 대전형 라이즈의 내일을 상상하며
  4. "사업비 교부 늦어 과제 수행 지연…" 라이즈 수행 대학 예산불용 우려
  5. 한남대, 조원휘 대전시의장 초청 ‘공공리더십 특강’

헤드라인 뉴스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한국시리즈 4차전 LG에 역전패

'빛 바랜 와이스의 완벽 투구'…한화, 한국시리즈 4차전 LG에 역전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0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KS, 7판 4선승제) 4차전을 4-7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이날 경기 결과로 시리즈 전적을 3승으로 만들며 우승까지 한 걸음만을 남겼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LG를 맞아 4-7로 패배했다. 먼저 득점을 낸 건 한화다. 4회 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황영묵은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다음 순서로 나선 하주석이 적시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한화..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한화 김경문 감독 "김서현, 감독 못지 않은 스트레스 받았을 것"
한화 김경문 감독 "김서현, 감독 못지 않은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감독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친구다. 감독이 포옹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구원 투수로 활약을 펼친 김서현 선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심우준이 9번에 다시 들어왔다. 어제 큰 힘이 되는 안타를 친 만큼, 오늘도 기운을 이어주길 바란다"라며 전날 경기 MVP를 따낸 심우준 선수를 다시 기용하게 된 배경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