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친절을 무상지급 하는 이곳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친절을 무상지급 하는 이곳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10-31 14:2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친절은 자본금이 필요없다. 얼마든지 맘만 먹으면 생산 할 수 있는 노다지인 것이다.

톨스토이는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얽힌 것을 풀어헤치고, 곤란한 일을 수월하게 하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고 하였고, 볼프강 폰 괴테는 "사람은 남을 칭찬함으로써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자기를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이 된다"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친절은 미소를 보내는 것, 밝은 표정을 짓는 것, 말을 부드럽게 하는 것 외에도 친절의 구체적인 실행방법은 다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인사하는 것, 칭찬을 해주는 것, 기회나 장소를 양보하는 것,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나누어 주는 것, 갈마동 하나은행 아가씨처럼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내려갈 때 어르신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 상대방의 고충을 같은 심정으로 들어주는 것 등 다양하다.

필자는 갈마동 갈마아파트에 살고 있다.

우리 아파트 주변엔 온누리 신협도 있고, 축산 농협도 있으며 가까이에 하나은행도 있다.

필자는 이 세 곳을 자주 방문한다. 할 일이 없어 무료하기 때문이다.

온누리 신협에 가면 출입문을 여닫아주는 안내 직원도 있고, 창구에 있는 여직원의 미소가 일품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사장을 만나게 되면 손수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어 두 손으로 준다. 이사장이 뽑아주는 커피맛이야말로 그렇게 입맛에 맞을 수가 없다. 거기에다 얼마든지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아름다운 아가씨의 미소를 바라보며 커피 마시는 모습을. 그래서 이곳을 매일 출근을 한다.

그리고 갈마프라자 2층에 있는 축산농협.

역시 창구를 지키는 아가씨들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에 친절이 플러스 돼있다.

5만원 권을 5천원 권 지폐로 바꿔 달라고 하면 새 지폐를 고르는 손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오다가다 만나게 되면 인사를 하는 지점장도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갈마동 하나은행 직원들의 친절에 방점을 찍고 마무리 하자.

갈마동 하나은행 지점은 오르내리는 계단이 가파르다. 넘어지면 그대로 하나님 품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계단이다.

버스 무료승차권 발급은 하나은행에서만 취급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았다. 번호표를 뽑아주는 청원경찰도 친절했다. 번호표를 뽑아 주면서 "앉아계시면 순서가 될 때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그가 안내해주는 자리에 앉아 얼마를 기다리고 있으니 차례가 되었다고 1번 창구로 가라 일러 주었다.

미소를 띄고 어서오라고 하는 아가씨의 웃는 모습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못 쓰게 된 무임승차권을 내주고 신분증을 제시하였다. 아가씨가 체크 해주는 곳에 이름을 쓰고 서명하였다. 건네는 말씨가 그렇게 상냥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커피 쿠폰을 두 장 서비스로 주었다. 공짜로 받아서가 좋은 것이 아니라 친절한 말씨에 아가씨의 목울대를 타고 나오는 음색(音色)이 가미되었기에 기분 좋게 들렸던 것이다. 그 아가씨가 바로 박주현 대리였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일을 마치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는데 어떤 아가씨가 달려와 손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직원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하는 명찰을 보니 박지나 대리였다. 아무래도 위험하게 보여서 달려 나왔다는 것이다.

이곳 하나은행 갈마지점은 드나드는 곳이 두 곳이다. 한 곳은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길이고, 또 다른 곳은 필자가 건강을 과시하기 위해 다니는 계단인 것이다.

필자는 망구를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하루에 1만 5000 보 이상을 걷고, 가급적이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그렇게 건강을 과시하고 다니는데도 박 대리의 눈에는 위험하게 비췄던 모양이다.

즐거운 농담을 건넸다.

"내일도 또 올 텐데 손을 잡아주겠느냐"고.

구태여 이곳 두 여직원들의 이름을 밝힌 이유는 내 DNA가 그렇게 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안하면 내가 또 다른 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칭찬을 하려면 화끈하게 해야 된다는 DNA.

그래서 나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이보시오. 하나은행 김수왕 갈마동 지점장님.

직원들 교육 잘 시켜서 이렇게 즐거운 생활 하였소. 차 한 잔 합시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갈마지구 노후주거지정비계획 고시… 사업 추진 구체화
  2. 서산시 신청사 건립 속도, 해체 부지에 100대 규모 임시 주차장 조성
  3. [대전 체육의 내일을 묻다] 오주영 “대전 체육의 미래 100년, 새로운 성장 기반 만들겠다”
  4.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사업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5. 49년 된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청사 새로 짓는다…395억원 투입
  1. 따뜻한 지역사회의 힘으로 맺은 ‘백년가약식’
  2. "받아줄 병원 없다"… 대전서 출산 임박 산모 구급차 출산·부산 원정 이송
  3. [충남·대전 통합, 방향을 묻다] [르포] 옛 시청 남긴 가오슝… 통합청사보다 중요한 것은
  4.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5. 아산시, '청년들이 만드는 아산페스티벌' 성료

헤드라인 뉴스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맞고 물려도 대책 없는 특수교사… 교권 보호 '사각지대'

특수교육 대상 유아를 담당하는 세종시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교사 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에 대응할 법적·제도적 장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수교사 A 씨가 교권 침해를 인정받고도 원아와 분리되지 못한 채 교육활동을 이어가다 방임 혐의로 고소되면서다. 이에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 교사들의 안전과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공립유치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교원들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60일…이용객 12.6% 늘고 교통비 515억 절감

고속철도 통합 이후 열차 운행과 좌석 공급이 확대되면서 이용객이 전년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을 통한 교통비 부담 완화 효과도 51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5일 고속철도 통합 60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운영 성과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32만 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 6000명(12.6%)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도 9월 11.9%에서 10..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2100세대 공급' 세종 합강동, 유·초·중 신설 심사 끝…고교는 내년 중투심

올 연말 2100세대 공동주택 공급이 예고된 세종 합강동(5-1생활권)의 초·중학교 설립 심사가 모두 완료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각 2곳, 중학교 한 곳의 설립이 확정됐으며, 내년에는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다. 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정기4차 중앙투자심사에서 5-1생활권(합강동) '가칭' 합강2초등학교 설립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중투심을 넘어서면서 합강동에 계획된 유·초·중등 설립이 모두 확정됐다. 합강2초의 총 사업비는 481억 원 규모다. 초5-7 부지에 50학급(특수2 포함) 12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