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소방공무원 '해외 연수'...때아닌 외유성 논란

  • 정치/행정
  • 세종

세종 소방공무원 '해외 연수'...때아닌 외유성 논란

일선 공무원 화재 대응 역량 강화가 본질...실질 내용은 이에 역행
연말 퇴직 앞둔 소방본부장 동행 논란, 내부서 곱잖은 시선 제기
승인 일정과 다른 외유성 관광 다수 확인...소방본부, 공식 해명 예고

  • 승인 2024-12-02 15:13
  • 수정 2024-12-02 16:45
  • 신문게재 2024-12-03 4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1202_140233879
세종소방본부의 일선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가 때아닌 외유성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세종소방본부 내부 제공.
실제 화재의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연수가 때아닌 '세종소방본부장 동행' 논란에 이어 '외유성 지적'으로 번지고 있다.

장거래 본부장이 2024년 1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선발 과정을 거친 일선 소방 공무원들과 7박 9일 일정을 떠나기로 하면서다.

12월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장 본부장은 논란이 커지자 일정을 돌연 취소했고, 일선 소방 공무원 9명은 12월 1일 정상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연수로, 특수 재난에 대처하며 구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주요 일정은 호주 정부가 공인한 소방교육기관 훈련에 이어 현지 소방서의 첨단 장비 실습 등으로 짜여졌다.

장 본부장 스스로 일정을 돌연 취소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젊은 공직자들의 실질적 교육 일정이 맞는가'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 장 본부장의 동행에 곱잖은 시선을 보냈으나, 진행 일정마저 부실하다는 눈총을 맞고 있다. 세종시의 승인을 받은 일정표와 별도의 내부 일정을 세운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별도 일정표를 보면, 7박 9일 중 실질적 교육 일정은 12월 3~5일까지 3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되는 모습이다. ▲3일 : 훈련 과정 실시와 전술적 시너지, 버퍼 및 세이프 존 컨트롤, 기구 조합의 시너지 ▲4일 : 의사결정 과정, 동적 위기 관리, CFBT 훈련 타입, 인형의집과 수조관 모형 등의 데모, 구조 신호, 전술적 배연 ▲5일 : 수료식, 남호주 소방본부 및 현지 소방서 방문이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들이다.

2일 오전 8시 45분 애들레이드 도착 후 첫날에는 입교에 이은 개인 안전장비 지급 및 점검, 휴식 일정이 진행 중이고, 6일 금요일 오전에는 시드니에서 본다이비치 동부 해안과 오페라하우스 및 하버브릿지, 세인트 메리 대성당, 하이드 파크 관광을 앞두고 있다. 7일에는 토 프트 스테판스로 이동해 사막 체험과 야생 돌핀클스 탑승, 8일 일요일에는 블루마운틴에서 시드니 동물원과 로라 빌리지 관광, 달링하버, 디너크루즈 탑승까지 예정돼 있다.

'장 본부장이 호주 현지 초청이란 명목 아래 이 모든 과정에 동행을 했더라면~'이란 곱잖은 가정이 조직 내부에서 쏟아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 일정은 1인당 105만 원의 별도 비용을 걷어 사비로 집행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평소 극한 상황에 자주 노출돼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들이 많다. 업무 특성상 포상적 성격의 연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퇴직을 앞둔 세종본부장의 동행에 대해선 엇갈린 시선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세종소방본부는 이번 논란 전반에 대한 설명을 담은 해명 자료를 곧 배포할 계획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시에 코스트코 입점한다
  2. 금강환경청, 논산 임화일반산단 조성 환경영향평가 '반려'
  3. 한남대, 대전 소제동서 로컬 스타트업 Meet-up Day 개최
  4. 둔산경찰서, 기초질서 확립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5. 대전성모병원 홍유아 교수, 최적화된 신장질환 치료 전략 제시
  1. 대전경찰, 보이스피싱에 속은 20대 9000만 원 송금 막아
  2. PBS 폐지 넘어 과제 산적… 기관장 선임 절차 개선 목소리
  3.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4.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5. 충남대 ‘1+3 학부 위탁 교육 외국인 신입생 간담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공기관 이전 다행"… 여당 앞 달라진 김태흠 지사 왜?

"李정부, 공공기관 이전 다행"… 여당 앞 달라진 김태흠 지사 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4일 국회도서관에서 처음 열린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언행은 확연히 달랐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에 야당이 된 국힘 소속의 김 지사는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공감을 표하면서 실·국장들 향해 국회의원 지역구인 시·군의 현안사업을 적극 지원하라는 말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 특히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해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서 다행”이라고 했고,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움직임에 대해선 “국힘은 힘이 없다. 민주당이 나서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충남도 정책설명회는 올해 3..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꿈돌이 컵라면 5일 출시... 도시캐릭터 마케팅 '탄력'

출시 3개월여 만에 80만 개가 팔린 꿈돌이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꿈돌이 컵라면'이 5일 출시된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꿈돌이 컵라면'은 매콤한 스프로 반응이 좋았던 쇠고기맛으로 우선 출시되며 가격은 개당 1900원이다. 제품은 대전역 3층 '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신세계백화점 대전홍보관, GS25 등 주요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꿈돌이하우스 2호점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신제품 시식 ▲꿈돌이 포토존 ▲이벤트 참여..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서산 A 중학교 남 교사, '학생 성추행·성희롱' 의혹, 경찰 조사 중

충남 서산의 한 중학교에서 남성 교사 A씨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개월간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일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올해 학기 초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복된 부적절한 언행과 과도한 신체접촉을 주장하며, 학교에 즉각적인 교사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건이 접수 된 후, A씨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하고, 자체 조사 및 3일 이사회를 개최해 직위해제하고 학생들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이어 학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누리집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대전 병입 수돗물 싣고 강릉으로 떠납니다’

  •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푸른 하늘, 함께 만들어가요’

  •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늦더위를 쫓는 다양한 방식

  •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 2026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