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생토론회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충분한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민생토론회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충분한가

  • 승인 2024-12-02 17:24
  • 신문게재 2024-12-03 19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남 공주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 주제로 지역상권 관련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피부로 느끼는 실상을 들으면 '아프니까 사장이다'라는 말이 실감 난다. 대전 소상공인의 11월 경기체감지수를 예로 들면 58.1포인트로 10월보다 11.3포인트 급락했다. 100을 기준으로 볼 때 갈수록 태산이다. 앞이 깜깜하다는 게 골목상권 현실이다. 실제 희망이 되고 재기의 힘이 되는 정책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지역의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모이는 지역상권은 경제 동력의 가늠자와 같다. 판매실적도, 구매 고객 숫자도 줄어드는 것이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지난 시점의 가감 없는 실태다. 앞서 7월과 10월 총 36조 원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까지 감당할 실효성 있는 지원책은 되지 못했다. 소상공인의 12월 경기전망지수는 더 떨어졌다. 폐업 소상공인 수도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는 굵직한 거시경제 충격과 소비 침체 때마다 직격탄을 맞는다. 민생 토론회에서 가게 노쇼(예약 부도)에 예약보증금제, 배달 수수료 등이 거론됐지만 어려움은 그보다 복합적이다. 특성과 여건에 맞는 상권 조성이 불가능했던 데다 구조적 취약성이 겹쳐 있다. 자본력이 약해 치열한 경쟁과 빠른 산업 트렌드 변화를 못 따라잡는다. 역대 최대(5조9000억 규모)라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전용 예산이 제대로 쓰여야 한다. 지역상권을 살리지 않고는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는 큰 전제와 전례 없는 결단이 필요할 때다.

이날 윤 대통령이 양극화 타개 정책의 첫 행보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은 적절했다.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는 게 지역상권의 아우성이다. 악성 후기(리뷰) 피해 등 세밀한 관심도 좋지만 버티고 견디는 것만으로는 살기 버거운 생계형·중저신용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재정 지원은 보다 차별화해야 한다. 자력 재기가 힘든 경우에 대한 정책 기능도 확대하기 바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