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서 추방된 '대전 전세사기 부부' 행각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美서 추방된 '대전 전세사기 부부' 행각

  • 승인 2025-01-14 17:47
  • 신문게재 2025-01-15 19면
대전지역에서 세입자 90명을 상대로 수십억대 전세사기를 벌인 뒤 미국으로 달아났던 40대 부부가 강제 추방된 후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대전 일대 다가구 주택 11채를 매입한 뒤 세입자 보증금이 실제 건물의 가치보다 많은 '깡통 전세사기'를 설계해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사기 행각에 전세보증금 8000만원을 잃은 50대 세입자는 지난해 세상을 등졌다.

이들 부부의 도피 행각은 아직 전세사기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전세사기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인 2022년 미국 애틀랜타로 도피한 이들 부부는 고급 주택가에 살면서 자녀를 펜싱 클럽에 보내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지는 등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시애틀로 도주해 도피 생활을 이어갔지만, 온라인 등에 신상정보가 퍼지면서 덜미가 잡혔다고 한다.



전세사기 피해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집값 하락 등 부동산 가격 등락으로 세입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환경은 여전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세사기 특별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전지역 피해자는 3143명(12.3%)으로,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대전시가 최근 전세사기 피해자를 돕기 위해 주거안정지원금과 월세 지원 등의 사업 추진을 발표한 배경이다.

전세사기는 우리 사회 상대적 약자인 영세 서민의 삶을 유린하고, 청년의 꿈을 앗아가는 악질적인 범죄다. 정부와 지자체가 제도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해도 전세사기 피해를 온전히 보전할 수 없다. 그러나 536억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인천 미추홀구 사건 항소심 재판 등에서 가해자가 감형되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이래선 전세사기를 근절할 수 없다. 전세사기에 대한 양형을 높이고, 은닉한 부당 이득금을 몰수하는 강력한 처벌이 뒷받침돼야 악질적인 범죄를 줄일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4.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5.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3.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4.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5.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