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산금리 인하 압박…높은 대출금리 움직일까?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은행권 가산금리 인하 압박…높은 대출금리 움직일까?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들 요지부동
김병환 금융위원장 "은행 대출금리 내릴 때 됐다"
야권서도 무게 싣는 가산금리 인하 추진

  • 승인 2025-01-22 16:25
  • 신문게재 2025-01-23 6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PYH2024103004490001300_P4
금융위원회 김병환 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은행권을 향해 가산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최근 펼쳐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 속도나 폭을 보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분명히 있다"라며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하거나 검토하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더딘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하 속도에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가계대출 억제를 명분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최근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현재 3.00%)했음에도, 은행권은 수신금리만 내려 공분을 샀다. 인하된 기준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해도, 이제는 대출금리도 함께 내려가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가산금리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면서도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존재하는데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도 대출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1월 20일엔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이재명 대표와 6대 은행장의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 핵심은 상생금융이었지만, 대외적으로는 가산금리 산정 체계에 대한 논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최근 가계·소상공인 원리금 상환 부담 완화 차원에서 가산금리 산정체계를 일부 변경하는 은행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지키지 않은 은행에 대한 규제를 시사했다. 가계부채 증가에 상당 비율을 차지한 디딤돌 대출 등의 정책대출에 대해서도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 한 해 가계대출 운영 계획을 초과한 은행이 있다면 그에 상응해 올해 계획에 반영이 될 수 있게 협의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율을 하향 안정화하겠다는 방점에서 필요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 관리를 타이트하게 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정책대출 증가 속도도 같이 제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3.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