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학교 체육시설, 굳게 닫힌 문] 학교 시설 개방 생활체육 활성화 열쇠, 걸림돌은 시민의식 부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학교 체육시설, 굳게 닫힌 문] 학교 시설 개방 생활체육 활성화 열쇠, 걸림돌은 시민의식 부재?

2. 생활체육인-학교관리자, 개방 놓고 입장차

  • 승인 2025-02-10 17:30
  • 수정 2025-02-10 21:37
  • 신문게재 2025-02-11 3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KakaoTalk_20250210_155233219_01
학교 내 다목적강당이 비어 있는 모습. /사진=오현민 기자
[글 싣는 순서]

1. 코로나 이후 반짝했던 개방률 다시 감소세
2. 생활체육인-학교관리자 개방 놓고 입장차
3. 행·재정 인센티브 지원 조례 제정, 해법될까
4. 학교복합시설 모델로 거버넌스 구축 필요





대전 학교 체육시설 개방률이 주춤하는 가운데 개방 활성화를 놓고 생활체육인과 학교관리자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학교시설을 활용한 생활체육 증진 필요성이 제기되는 반면 학교 측은 외부인에 개방 후 시설물 관리가 어려워졌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4년 12월 공개한 '2024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은 60.7%다. 2020년 60.1%에서 2023년 62.4%까지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활체육인들은 민간 체육시설에 비해 학교 체육시설의 대관료가 저렴하고 접근도 편리해 학교 체육시설을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12월 기준 대전 내 다목적강당을 보유한 학교 294곳 중 67곳이 미개방하고 있다. 운동장의 경우 295곳 중 27곳이 미개방 상태다. 교육청이 내놓은 미개방 사유로는 학생·교직원 안전 보호, 기숙사 운영, 관리·보안상 어려움, 인근 주민의 민원에 따른 미개방 등이다.

생활체육인들은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확대해 시민들에게 체육활동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구를 근거지로 한 배드민턴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일반인들이 운동할 기회와 공간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헬스클럽 등 혼자 하는 운동은 많지만 다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종목을 위해선 학교 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학교는 시민의식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으며 체육시설 개방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시설 사용 후 정리되지 않은 쓰레기나 훼손된 장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교사는 "주말에 학교 강당을 빌려준 후 월요일 아침에 체육수업을 하러 강당에 들어서면 정돈이 안 된 경우가 많다"며 "당장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학생들과 교사가 청소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동호회 관계자는 "운동 후 대걸레로 바닥 청소를 하고 동호회비로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수거하고 있다"며 "쓰레기봉투가 다 차면 밖에 내놓고 문단속까지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리자는 외부인이 시설 이용 후 정돈을 철저히 하는 등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인다면 개방에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장순 대전중등교장협의회장(대전고 교장)은 "이용자들이 학교 시설을 소중히 다루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 서로 신뢰를 쌓고 학생들의 본보기가 된다면 체육시설 개방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4.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5.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1.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2.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3.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4.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5.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천안시장애인평생교육센터 MOU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